음성군, 전체 절반 넘는 1999호… 업계 "당분간 계속될 것"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지난해 충북지역 미분양주택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성군의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충북지역 미분양주택은 모두 3225호로, 이는2021년 같은 달 304호의 10.6배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천과 보은, 증평, 괴산, 단양 등 5개 시·군은 미분양주택이 하나도 없다.
반면에 청주는 2021년 0호에서 206호가 늘었다. 청주는 2018년 2258호가 쌓였으며 2019년(503호)과 2020년(24호), 2021년 등 3년 만에 모든 물량을 소화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주는 2019년과 2020년 ‘0’호이다가 2021년 5호가 되더니 지난해엔 22호로 증가했다.
옥천은 2021년까지 모든 물건의 분양이 완료됐다가 지난해 미분양주택이 갑자기 750호가 됐다.
음성은 지난해 미분양주택이 충북 전체의 절반이 넘는 1999호에 달한다.
이는 2021년(103호)의 20배 가까운 폭증이다.
음성은 2018년 1061호에서 2019년엔 64호로 급격히 줄었다. 이어 1년 뒤인 2020년에 102호로 다시 소폭 늘기도 했다.
진천은 2018년 264호, 2019년 94호, 2020년 90호 등 3년 연속 감소하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59호, 241호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충북지역 미분양주택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창규 충북공인중개사협회장은 "미분양 사태는 전국적 현상"이라면서 "충북 등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그나마 두드러지게 부각되지 않을 뿐이지 당분간 미분양 물량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음성에서 미분양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선 "인구 증가수에 비해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은 측면이 있다"면서 "음성지역 근로자 상당수를 외국인이 차지하는데 이들이 아파트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지를 미분양 원인을 진단할 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폭이 다시 확대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2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은 전주(-0.21%)보다 낙폭이 벌어진 -0.33%이다. 이는 올해 들어 주간 하락폭 최대이다.
전세가격 변동율은 -0.37%인데 이 또한 올해 들어 주간 최대 하락폭이다.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달 3주를 고비로 2주 연속 낙폭이 축소되며 진정 기미를 보이다 다시 확대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변동율은 각각 -0.49%, -0.76%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