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치르는
고3 학생수 39만 8271명
역대 최저치… 7.61% ↓
지역대 정원 7만여명 부족
수도권大 되레 정원 늘려
지역大 미충원 악화 우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2024학년도 대입생이 전년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역대학들이 앞으로 더 큰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도 매년 꾸준히 늘면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지원·미충원 사태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를 수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39만 8271명, 역대 최저치로 추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61%(3만 2847명)가 줄어든 수치다.
2021~2022년 사이 감소분(1만 469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지역 대학가에서는 2024학년도 입학 자원이 모집 정원 대비 최소 6만~7만명 가량 부족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2024학년도 대입 선발 인원은 4년제 일반대 34만 4296명, 전문대 16만 6588명으로 총 51만 884명에 이른다.
최근 2년간 고3 학생의 진학률이 73%대인 점을 고려하면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고3 학생 중 29만여명이 실제 진학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까지 N수생 등 비(非)재학생으로 분류되는 수험생이 15만명대까지 올라섰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경우 전체 입학 자원은 44만여명으로 7만명 안팎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교육계에서는 미충원 인원이 2024학년도 대입에서 10만명, 현재 진행 중인 2023학년도 대입에선 6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간의 미충원 사태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만큼 지역대학들은 줄지 않는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를 기준으로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은 2022학년도 12만 9562명, 2023학년도 13만 1782명, 2024학년도 13만 2037명으로 오히려 늘고 있다.
2023~2024학년도 대입계획에서 비수도권의 모집인원이 5300여명, 전문대 모집인원이 2만 5000여명 줄어든 상황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수도권 대학으로 입학 자원이 집중되면서 최근에는 충남과 충북을 비롯해 비수도권 대학 26개 학과에 걸쳐 정시 모집 지원자 ‘0명’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충청권 내에선 2021·2022학년도 대입에서 각각 3611명(일반대 기준), 2343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바 있으며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역대학의 경쟁력 문제도 있겠지만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을 줄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학령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면 수도권을 제외하지 않고 전체 대학에 대한 정원 감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