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학령인구 9만 여명 추산… 고등학생 2020년 대비 56% 급감
동·서 교육격차 심화 조짐도 대덕·서구 4배차까지 예측돼 대비 절실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대전이 지목됐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학령인구는 2020년 대비 2040년 전국 평균 39.9%가 감소하는데 대전은 이를 상회하는 44.4%로 나타났다. 대전의 학령인구는 2020년 16만 6433명이었으나 2030년 11만 1998명, 2040년엔 10만명 선이 무너진 9만 2611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충청권에선 2020년 대비 2040년 세종만 21.2% 증가하고 충북 36.3%, 충남은 37.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충북은 2020년 17만 1885명, 2030명 13만 688명, 2040년 10만 9526명으로 줄어들고 충남은 각각 23만 9713명, 18만 443명, 15만 274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학생 수가 줄어든 2040년 대전·충북·충남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초등학교 13.6명, 중학교 14.3명, 고등학교는 12명으로 추계됐다. 특히 대전은 고등학생이 2020년 대비 56% 급감하며 학교당 학생 수는 2020년 685명의 절반 수준인 301명, 학급 당 학생 수는 23명에서 1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대전 지역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동·서교육격차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학령인구 격차가 2040년 지역 내에서도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동부지역)과 서구·유성구(서부지역)의 동·서교육격차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나 뾰족한 해결책 없이 해를 거듭하며 문제는 심화되는 추세다.
‘공립초등학교 취학예정자 현황(해당연도 4월기준)’에 따르면 지역 내 예비초등학생은 2022학년도 1만 2847명, 2023학년도는 1만 2048명으로 내년도에만 799명이 줄어드는데 동부지역에서만 525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학교 간 취학아동 수에서부터 동·서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지역 내 편차는 더욱 커져 2040년에는 대전 자치구별 학령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대덕구로 8036명, 가장 많은 곳은 서구로 3만 2173명으로 4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김현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책임자는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지역소멸, 초고령 사회 임박 등 3대 인구리스크가 본격화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교육 정책에 있어 그동안 주로 교육제도와 교원 수급과 같은 제도적 하드웨어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지역별 인구감소에 대한 정밀한 데이터 구축과 분석을 통해 인구변화 경향에 대비한 다양한 교육 정책들의 검토와 개선점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