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학령인구 감소 따른 이공계 대학원생 감소세 예측
과학기술 인력 부족 심화·국가기술 경쟁력 저하 야기 우려
"구체적 분석 보고서 발표 예정… 중장기 대책 마련되길"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미래 과학기술을 책임질 수 있는 이공계 대학원의 입학자 수가 2025년 전후부터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대학의 위기’뿐 아니라, 입학 자원 감소 추세는 곧 국가 기술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1일 ‘이공계 대학원생 현황과 지원방향’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STEPI 연구진은 국내 출생아수 급감에 따른 인구절벽시대의 본격 도래에 앞서, 이공계 대학원생 부족 문제에 관한 정확한 진단과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결과물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이공계 대학원생의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저출산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교육부 대학정원 감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2002년 2만 1421명→2021년 4만 1100명) 이공계 대학원생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최근의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곧 입학 자원 절대 규모의 감소를 야기하면서, 오는 2025년 전후부터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학령 인구 감소에서 비롯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입학연령 인구가 급격히 줄어, 대학 충원율 미달이 시작됐고, 2024년부터 10만명 이상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이공계 학부생 인원은 2014년 96만명으로 정점 이후 지속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2025년 전후부터 70만명대, 2045년에는 4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이공계 학생 감소는 이공계 대학원생 감소로 연결되면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이 줄어들 것이란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연구진은 이공계 대학원생의 절대규모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신규 인력공급 감소에 따른 과학기술 인력 부족 심화, 나아가 국가 기술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따라 이공계 대학원 양성과정 및 배출현황의 중장기적인 조사·추적관리, 환류체계 마련 등을 통한 지원 정책 기반 확대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이공계 석·박사학위의 질적 관리를 위한 기능별 학제 세분화, 별도의 학제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혜선 부연구위원(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은 "이공계 대학원생 감소는 수년 전부터 심화되고 있었지만 외국인이나 직장인(재직자) 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 현장에선 심각한 위기로 받아 들이지 않았다"며 "조만간 더 구체적인 추계 등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공계 대학원생의 현황 및 양성 이슈에 관한 구체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