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분양 아파트 1374가구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서구 1003세대로 가장 ‘심각’
금리인상 따른 수요 감소 원인
선착순 분양 등 물량털기 안간힘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대전시 제공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청약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대전 미분양 아파트가 반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 미분양 아파트는 1374가구로 6개월 전인 5월 460가구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9년 3월 1475세대 이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구가 1003세대로 가장 많았고, 동구 165세대, 중구 142세대, 유성구 64세대 순이다.

완판행진이 이어졌던 지난해 분양시장과 비교했을때, 1년 만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를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집값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신축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시공사 및 시행사는 지역 분양시장에 새 분양 전략을 꺼내들고 있다.

선착순분양, 중도금 무이자 등을 통해 미달 및 미계약 물량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가 24일부터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9~30일 425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지만 완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선착순 계약에 나섰다.

지난달 초 분양한 포레나 대전 학하도 선착분 분양을 통한 미분양 소진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금융 지원도 내세웠다. 두 단지 모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은 대구 사례처럼 공급이 과잉일 때 증가하는게 보편적이다"며 "대전은 수요 대비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편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미분양 증가가 원인이다. 즉 금리인상 추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미분양 세대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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