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판 지지층 결집 위해 상대 비판 자극적 발언만
중요한 민생·현안 등 공약은 후보자·유권자에 외면 당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각 당의 번호를 상징하는 을 표시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2024.3.28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각 당의 번호를 상징하는 을 표시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2024.3.28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제22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지지층 결집에 나선 여야가 네거티브 전략에 매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과 6일 사전투표까지 역대 총선 최고 투표율로 마무리되면서 경합지역 표심을 흡수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권심판’과 ‘이조심판’ 등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가 더욱 강화되면서 출마자는 물론 유권자 사이에서도 정책 공약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중원 격전지를 찾아 표심을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대전 유성에서 일정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충남 논산과 공주, 서천, 당진, 천안, 아산은 물론 충북 청주까지 충청권 전체를 돌았다.

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 이전’과 R&D 예산 등 충청권을 겨냥한 공약을 강조하긴 했지만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한 위원장은 대전 유성 노은역 집중유세에서 이 대표를 향해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 하나"면서 이 대표가 선거 유세 후 식사로 소고기를 먹어놓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삼겹살을 먹은 것처럼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법인카드 사용과 ‘일제 샴푸’, ‘거짓말’, ‘위선’ 등 단어로 이 대표를 겨냥했다.

또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거론하며 ‘음담패설’, ‘성희롱’, ‘여성혐오’ 등 자극적인 단어를 쏟아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나베’, ‘학살의 후예’, ‘매만 때리는 계모’ 등 노골적인 단어를 쏟아냈던 더불어민주당도 막판까지 네거티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고속도로의 위치를 바꿔서 자신들의 땅 투기에 도움이 되게 한다"며 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특히 유세현장에서 수시로 대파를 들며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환기시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는 중도층보다는 원래 자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쓴다"면서 "유권자들도 네거티브를 비판하면서도 기억에는 네거티브만 남게 돼 실질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여야도 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을 의식한 증오와 혐오 발언에 매몰되면 정작 중요한 민생과 정책 공약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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