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전 대전 서구 복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관내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4.4.6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전 대전 서구 복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관내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4.4.6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 6일 양일간 치른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치른 재외선거 투표율도 62.8%로 역시 역대 총선 최고치를 나타냈다. 범법자들이 대거 출마하고, 후보들의 막말이 판을 쳐도 유권자들은 투표장으로 향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자의 34.6%가 전과자다. 이중에는 횡령, 사기와 같은 죄질이 나쁜 경우도 끼어있다. 유권자들은 이름조차 희한한 위성정당에도 투표를 해야 한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만 장장 51.7㎝다. 첫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읽어 내려가기조차 쉽지 않다. 오로지 선거만을 위한 정당이 출현한 까닭이다. 한 표 한 표의 가치를 생각하면 후보자와 정당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는 수고로움 쯤은 감수해야 한다. 투표용지가 아무리 길다 해도 대충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10일 총선일에 유권자가 행사할 한 표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국회의원 수와 유권자 수 등을 비용에 대입하면 대략적인 금액이 나온다.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순수비용만 4428억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거 관리 경비 2848억원, 후보자 개인 선거비용 보전·부담액 1072억원, 정당에 대한 선거보조금 501억원 등이다. 유권자 수가 4428만11명이니 한 표당 10000원 꼴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향후 4년간 국회의원들에게 들어갈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 1명에 세비, 수당 등을 합쳐 1년에 1억5700만원을 지급한다. 입법 활동 지원비, 사무실 운영비, 출장비 등은 제외한 금액이다.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예산안 심의·의결이다. 국민의원 1명이 임기 중 다루는 예산을 유권자수로 나누면 한 표의 가치가 5900만원을 넘는다는 분석이 나와있다. 당연히 국민이 낸 혈세다. 한 표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절대 기권을 해선 안 될 일이다. 투표는 곧 예산절감이다. 21대 총선의 투표율은 66.2%였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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