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공천 취소로 새미래-국민의힘 양자대결 구도
이재명 대표 “尹정권 심판, 김종민에 달렸다” 발언속
김종민 후보 “상처됐다면 죄송” 민주 당원들에 사과

세종갑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세종갑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격적인 공천 취소 결정으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간 양자대결이 확정된 세종시갑 선거구가 전국적인 관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우세가 점쳐지던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세종시 출범 이후 ‘첫 보수정당 당선’이냐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후보의 ‘기사회생’이냐를 놓고 여러 분석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에서 민주당이 빠지면서 보수성향의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 표심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갈 곳을 잃은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와 이재명 대표 적극 지지층이 역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런 구도 속에서 그동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극렬하게 각을 세우다 탈당해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고 지역구를 옮긴 김종민 후보의 미묘한 기조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월 탈당 당시만 해도 김 후보는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것은 더 이상 못하겠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 취소 이후 ‘이재명 사당화’까지 언급하던 김 후보가 민주 당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 한 행동이지만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 방법상의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한 듯 “이영선 후보의 낙마 뒤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저한테 표를 달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미안한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어 민주당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한데 과연 그럴 여지가 있는지 당원과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결국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을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적극 지지층이 어떻게 받아들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경쟁자인 류제화 후보는 최근 구도 변화와 김 후보의 사과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류 후보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민주당 탈당 이후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하고 다시 탈당, 새로운미래에 둥지를 틀었다”면서 “그런데 다시 민주당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 행보를 하는 보습을 보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선 지역구인 논산·금산·계룡을 떠나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다. 김 후보는 세종시민이 우습냐?”고 비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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