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감찰 통해 갭투기 의혹 이 후보 제명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이후 결정한 탓에
세종갑 류제화 vs 김종민 양자대결 예정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등록 마감 이후 긴급하게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텃밭에서 후보를 내지도 못하고 선거를 치르게 됐다.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만큼 민주당은 사실상 소중한 의석 한 석을 선거도 치르기 전 잃는 결과를 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밤 긴급 공지를 통해 세종시갑 이영선 후보를 당에서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명 및 공천 취소 결정은 이 후보의 부동산 갭 투기 의혹에 대한 긴급 윤리 감찰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재산 보유 현황을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점이 선관위 재산 등록 등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후보 등록이 마감 된 이후 공천을 취소키로 결정하면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갑에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이에따라 세종시갑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초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던 세종시갑에 민주당 후보가 사라지면서 이번 총선 세종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며 바로 옆 지역구인 세종시을 비롯한 충청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특별자치시 출범 후 치러진 3번의 총선(19·20·21대)에서 모두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당선된 바 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내리 당선됐다.

갑·을 선거구로 분구돼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홍성국 의원과 강준현 의원이 모두 초선의원 배지를 달았다.

출범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보수진영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는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세종시갑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일찍부터 입지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결국 4인 경선을 통해 이영선 후보가 노종용 전 세종시의원과 박범종 감정평가사,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물리치고 민주당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놀랍다"면서도 "전국 판세가 백중세인 상황에서 의석 한 석을 포기하더라도 ‘부동산 투기 후보’라는 악재를 떨어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석을 잃는 결과는 어쩔 수 없지만 조기에 악재를 정리한 만큼 충청권 전체 선거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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