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우리 지역 일꾼 누가 뛰나<21>대전 유성갑]
국힘 윤소식·진동규·박상군 출마 선언… 중앙당 전략 공천 활용 가능성
민주 조승래에 친명계 오광영 도전… 진보당 김선재·무소속 왕현민 합세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 내에서도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평가되는 유성갑은 3선을 노리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과 여야 도전자들로 경쟁 구도가 압축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승래 의원이 재선에 이어 세 번째 국회 입성 도전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우선 조 의원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지역 내에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무게감 있는 3선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유성구에서는 연구개발 예산의 삭감이 특히 민감한 문제로 다뤄진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2024년의 연구개발 예산을 16.6% 줄인 것에 대해 지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조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야당 간사로 활동하며 이번 예산 삭감 결정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해 지역에 존재감을 다시 부각했다.

그러나 조 의원이 계파색이 옅은 점이 변수다.

민주당에서 경쟁자로는 ‘친명(친이재명)’을 내세우고 있는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이 있다.

오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조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 지역에서 유명한 친명계 인사인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대전충남 연대’를 조직하여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경선 캠프 상황실장과 대전 선거대책본부의 수석 본부장을 역임했다.

오 전 시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지역화폐 법제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인력은 풍부하지만 뚜렷한 인재 부족으로 ‘풍요 속 빈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당이 유성갑을 정치 신인 ‘전략 공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려왔던 유성에서 새로운 변화도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0대 대선에서 유성갑 지역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현재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박상군 전 국제종합토건 직원 등이다.

윤 전 청장은 야당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유성갑 지역의 청렴하고 신선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구청장은 강한 추진력과 폭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성갑 1호 영업사원‘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교육특구 신설과 과학특구 위상 강화, 관광특구 활성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유성구 지역위원장, 무소속 왕현민 주식회사 나름 대표 등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더욱 깊어질지, 혹은 보수 진영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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