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
지역 현안 힘 실어vs 당 분열 우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한 달 넘도록 공석을 남았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대전출신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임명되면서 지역에서는 기대와 걱정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충청권의 입지 강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친명계 지명직 최고위원의 임명이 당 내 분란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정현 전 구청장은 빠르면 내달 초부터 지명직 최고위원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7일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친명계로 분류된 박 전 구청장과 비명계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각각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지역을 대변할 스피커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가운데 이번 인사로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차기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재명 지도부에 지역 인사가 포함된 만큼 선거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힘을 실을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인사가 포함된 만큼 확실한 당 내 스피커를 확보한 것”이라며 “총선 국면에서 충청권에 대한 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친명계 지도부를 공고히 한 것이 당 내 분열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명계이면서 총선 출마의지가 확고한 박 전 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은 ‘친명 챙기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또 박 전 구청장이 출마하려는 곳이 비명계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의 지역구라는 점도 이번 결정이 친명 대 비명 구도를 선명하게 한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구청장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면서 충청권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집중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당연하고 모두가 친명인 것이지 친명·비명을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자치분권·균형발전의 상징인 충청권에서의 승리가 결국 전국적인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총선 출마는 정치인으로서 비전을 갖고 도전하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현역인 박 의원과의 공정한 경선으로 지역에서 총선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