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손 잡은 尹대통령… 양국 상호투자 확대 합의

한국-사우디, 43년 만에 정상급 수교
수소경제·스타트업 등 투자 확대 성명
UN 안보리 결의 어긴 북핵 규탄 동참
尹 “사우디, 중동 평화에 역할” 평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24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양국 상호 투자 확대에 대한 공동의 뜻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사우리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양국 투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한 양국 간 경제 협력 수준의 향상을 환영하고 이를 더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과 사우디의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무려 43년만이다.

과거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1980년 단 한 번뿐이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특히 지난해 설립에 합의한 정상급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과 업무 범위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해 전략적 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 수소경제와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하키로 했다.

또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개최 및 24억달러 규모 자푸라 가스 플랜트 확장 사업 계약 체결과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네옴, 키디야, 홍해개발, 로신, 디리야) 관련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원유 공동 비축사업, 석유화학 분야 투자 등 전통 에너지 분약 협력 공고화와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 협력 확대 등 분야별 실질적 협력 강화를 위한 내용도 대거 담겼다.

양국은 또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측은 민간인 공격 반대와 즉각적 인도적 지원 및 분쟁 확산 방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아울러 예멘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위협 등과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한 도발과 관련,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하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