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역대급’ 외교 강행군…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뉴욕서 4박 6일간 41개국 양자회담… ‘광폭 행보’ 이어가
건강 염려에 “그래도 해야죠” 부산엑스포 유치 강한 의지

23일 4박 6일간의 미국 뉴욕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공항에 도착해 정부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열정과 진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발해 23일 귀국 직전까지 무려 41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순방 중 부산엑스포 강행군 일정과 관련 건강을 염려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그래도 해야죠”라며 강한 유치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4박 6일간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23일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서울공항에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일정은 형식적으로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에 맞춰져 있었지만 내용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정이 핵심이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을 제외한 대부분 일정을 회담장이 차려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머물며 소화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지난 18일 오전 출국해 현지시각 오전 10시쯤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쉼 없이 당일 무려 9개국 정상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첫 일정으로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한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와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국 정상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면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일정동안 유럽 13개국과 아태지역 8개국, 중남미 9개국, 아프리카 및 중동 11개국 등 총 41개국 정상급 인사와 양자회담 및 오찬, 리셉션 등에서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부산엑스포 외교전에 열정을 다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2일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관계 강화 및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한 뒤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한 뒤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 푸스퍼 커멀 다할 네팔 총리,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등도 차례로 만났다.

대통령실 제공

귀국 직전 만찬에서는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들과 만나 양 지역 협력과 부산엑스포 지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순방 마지막날 무려 10개국 및 1개 국가연합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하루 평균 10개국 안팎의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는 ‘역대급’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출장을 포함해 한 달 동안 60개의 양자 회담, 10개 이상의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각종 리셉션 등에서 각국 외교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소개하고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강행군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여독이 풀리기도 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충남 공주로 이동해 ‘2023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해 충청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대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