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무회의 모두발언서 소상공인 일터·복지행정 현장 36곳 시찰 소감 언급
"탁상정책 아닌 살아있는 정책 만들기" 강조… 사우디·카타르 MOU 성과도 설명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3.10.3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3.10.3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안보’. ‘부패 카르텔’ 등 기존 키워드 대신 ‘민생’과 ‘경제’, ‘일자리’ 등에 집중하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달라진 기조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보다 더 민생 현장을 파고들 것이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청취한 현장의 절규를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당장 눈앞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국민의 외침, 현장의 절규에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주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이 소상공인 일터와 복지행정 현장 등 36곳을 방문했던 점을 언급하며 민생현장 목소리 청취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들을 생생하게 듣고 왔다"며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 청장, 실국장 등 고위직은 앞으로 민생현장, 행정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탁상정책이 아닌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다녀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 순방과 관련해서도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투자 유치와 각종 플랜트 산업 수주, 스마트팜 관련 MOU체결, 에너지안보 파트너십 강화, 원전협력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UAE 국빈 방문에 이어 중동 ‘Big3’ 국가와의 정상외교를 완성했다. 경제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동행한 130여명의 경제사절단은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총 202억달러, 63개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사우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시 체결한 290억달러 MOU와 올해 초 UAE 방문시 발표한 300억달러 투자 약속을 포함해 792억달러, 우리돈 총 107조원 규모의 성과를 설명하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뛸 운동장이 중동 지역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수출과 수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와 민생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사우디에서 수주한 가스플랜트 사업은설계, 엔지니어링, 기자재 생산과 해외사업장 파견 인력 소요를 모두 합치면 수천, 수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민생현안과 관련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세사기 피해자 다수가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로,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검찰과 경찰은 전세 사기범과 그 공범들을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반드시 처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기다리는 민생 관련 법안이 많이 있다"며 "국회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액을 피해자 별로 합산해 가중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개정을 서둘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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