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추석 명절 물가 안정화 당부
美 출장 성과 설명… 글로벌 시장 강조도
이재명 체포동의안 등 이슈 언급 자제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과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경제’에 방점을 찍은 민생 챙기기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주 유엔총회 참석자 미국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4박6일 출장기간 동안 부산엑스포 유치 행보에 나서 47개 정상급 인사와 만나 과학기술과 산업 도약을 강조했다. 귀국 후에도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추석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농특산물을 구입하는 등 내수활성화 행보를 보였다. 25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헌정사상 처음인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의결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옛말에 ‘늘 한가위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정부도 우리 국민을 늘 한가위처럼 넉넉하고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8월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명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6일간의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연휴 기간 국민 안전과 교통안전을 거듭 당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출장 성과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47개국 정상과 만나 우리의 수출과 해외 진출 확대, 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넒히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0만명 규모의 우리 내수시장이 5억명, 50억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외교를 지향하는 이유가 ‘경제’에 있음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로 수원국들이 혜택을 입게 되면 우리 기업들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리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구석구석 우리 국민과 기업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뛰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영장실질심사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차질로 인한 대법원장 공백,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등 여의도발 정치 이슈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연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정쟁에서는 조금 벗어나서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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