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수험생 ‘심리적 문턱’ 완화 따른 반사효과
대전·세종 ‘임용고사 지역가산점 제도’ 영향 분석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교권 추락 이슈 등 전국 교육대학교 경쟁률이 감소한 가운데 공주교대와 청주교대는 오히려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 지원에 있어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심리적 문턱이 낮아지며 반사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전국 13개 대학의 수시모집 결과, 8개 대학의 경쟁률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 역시 전년 5.19대 1에서 5.11대 1로 줄었고, 지원자 수도 411명 감소했다.

초등교육과 중에선 이화여대와 제주대가, 교대 중에선 진주교대와 춘천교대의 경쟁률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교사 선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최근 ‘교권 침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같은 기조에도 경쟁률이 상승한 교대도 적지 않다.

충청권 교대인 공주교대와 청주교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은 전년보다 경쟁률과 지원자 수 모두 증가했다.

공주교대(5.62대 1), 청주교대(6.35대 1)의 경쟁률은 전년보다 각각 0.37%, 0.51%씩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경쟁률인 5.11대 1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 청주교대의 경쟁률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원자수도 공주교대가 1315명, 청주교대 1187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7명, 95명 늘었다.

최근 교대 선호현상 하락 등을 종합해볼 때 선방한 결과다.

올해 교권침해 논란 등 여러 사회적 이슈로 인해 지원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두 대학 측은 이 같은 결과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교대 인기가 시들해지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을 증가 요인으로 추정했다.

인근 광역시와 특별시인 대전과 세종의 ‘임용고사 지역가산점 제도’가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현재 초등 임용고사 시 세종은 공주교대·청주교대·교원대, 대전은 공주교대·교원대, 충북은 청주교대·교원대 출신에게 각각 6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통상 광역시와 특별시 근처 교대는 근무지역이 ‘도’ 지역보다 근무환경이 좋다는 인식이 있어 졸업 후를 염두 한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세종과 대전은 임용고시 지원자가 몰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세종의 2023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고사 경쟁률은 3.67, 대전은 2.89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올해 서이초 사건 등 교권추락 이슈 자체가 현 고3 수험생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본다”며 “3년간 교대를 준비해온 학생들 입장에선 당장 올해 발생한 사건 때문에 진로를 바꾸기엔 매몰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 교권추락 이슈의 영향은 앞으로 몇 년 후를 지켜봐야 더욱 확실해질 것 같다”며 “그것보다는 지난해 수능 9등급이 경인교대 1차 정시모집에 합격한 걸 보고, 올해 중위권 학생들도 용기를 내 지원한 케이스가 증가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 촬영지인 청주교대. 사진=윤지수 기자
더 글로리 촬영지인 청주교대. 사진=윤지수 기자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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