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G)[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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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앞두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용 마약류인 ADHD가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심리를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는 ADHD는 환자 외엔 효과가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갑작스럽게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DHD 치료제를 의사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했다간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광고하거나 유통·알선·나눔·구매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200건을 최근 적발했다. 기능성 인정을 받지 않고 ‘집중력 영양제’, ‘기억력 개선 영양제’ 등으로 혼동하게 한 광고도 182건이나 됐다. 적발된 것만 이 정도로 실제 유통은 더 많을 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거나 온라인 불법 유통하는 행위는 약사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자신이 처방받은 약을 중고마켓 등을 통해 되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ADHD 치료제가 어떻게 공부 잘하는 약으로 포장돼 학부모·수험생들에게까지 침투했는지 황당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꾐에 빠져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ADHD 치료제를 오남용했다간 외려 두통, 불안 등 부작용을 일으켜 오랜 기간 준비한 수능을 망칠 수도 있다.

충남 천안시가 어제 ADHD 치료제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당부하는 등 여러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ADHD 불법판매 사이트는 접속차단하고, 부당광고 게시물은 즉각 조처해야 마땅하다.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ADHD를 접촉하지 못하게끔 홍보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투약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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