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 5명 중 4명은 수시모집 선발
대학가, 입학 자원 선점 위해 수시 등록에 사활

2023학년도 수시 모집정원 대비 미등록 비율 그래프.충청투데이 DB
2023학년도 수시 모집정원 대비 미등록 비율 그래프.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내년도 대학 운영의 향방을 좌우할 수시 등록 기간이 도래했다.

비수도권 대학의 미등록률이 치솟고 있는 만큼 지역대학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수시 합격자 발표에 이어 18일부터 나흘간 합격자 등록이 진행된다.

이후 28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와 29일 미등록 충원 등록이 예정돼 있고 내달부터는 정시 모집이 진행된다.

이번 수시 등록 이후에도 미등록 충원과 수시 미등록분에 대한 정시 이월, 추가 모집 등 기회가 남아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첫 수시 등록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입학생 5명 중 4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이 입학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 모집 선발 구도를 강화하고 있는데, 2024년도 대입시행계획에서는 비수도권 일반대 전체 모집 인원 21만 1989명 중 18만 6776명(88.1%)이 수시로, 나머지는 정시 모집 인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13만 2307명 중 8만 5256명(64.4%)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첫 수시 모집 등록률이 저조할 경우 대학들은 미달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정시 이월과 추가 모집 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충청권에서는 일반대 42개교의 수시 모집에서 합격자 6명 중 1명(16.09%)이 등록을 포기했다.

대전 12.1%, 세종 15.7%, 충남 16.6%, 충북 19.9% 등 도 단위로 갈수록 미등록률이 높았지만 최대 30%대에 달하는 타 시·도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미등록률이 3~4%대에 그치는 수도권과의 격차가 분명한 데다가, 수시 미등록률이 2020년 12.7%(충청권)에서 이듬해 19%대를 기록한 뒤 매년 15%를 초과하고 있는 만큼 위기 의식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입시 결과에선 충청권 일반대 5개교(종교대학 제외)의 신입생 충원율이 9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부의 첨단산업, 의과대학 정원 순증 등 정책이 이어지면서 대학가의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2014학년도 대비 2024학년도 일반대 모집 인원은 지방권의 경우 3만 1712명(13.2%·종로학원) 줄어든 반면 서울권은 오히려 235명(0.3%) 가량 늘어난 실정이다.

대전지역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비수도권 중심의 정원 감축 정책에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대안 없이 정원을 늘리는 정책까지 추진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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