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상공인시장 BSI 전국 평균 63.9
市, 전국 평균 지수 보다 8.5 낮은 55.4
9월 종료되는 대출상환유예제도 영향
일각, 자영업자 대출상환유예 연장 요구
소상공인에 직접 적용될 혜택 마련 필요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 그래픽 김연아 기자.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난달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인건비 상승 부담과 오는 9월 종료되는 대출상환유예제도 등에 대한 압박이 이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BSI)’에 따르면 전국 평균 소상공인 경기체감 지수는 63.9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체감경기가 악화됐음을 가리킨다.

대전은 55.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 -14.0p 하락하며 6월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 월간 대전경제 1월호를 보면 대전지역 소상공인 33.5%는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생계형 창업비중이 높고 창업 시 본인부담비중이 높아 불경기가 장기화되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전기요금 상승, 최저임금 상승 압박, 채무상환 등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대전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49)씨는 "본격적으로 냉방을 시작하면서 전기요금 걱정도 커졌고 매달 나가는 인건비, 임대료에 대출이자까지 걱정은 늘고 코로나 이후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은 줄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말 종료되는 자영업자 대상 대출 상환유예제도와 관련해선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정부는 2020년 4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리금 상환을 다섯 차례에 걸쳐 미룬 바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내수 경기 위축과 함께 에너지요금, 원자재가격 등의 상승으로 대출 상환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 회장은 "예전에는 자영업자들이 월·수·금·토·일요일 장사해서 먹고 살았다고 하면 요즘은 일주일 동안 금·토요일 이틀 영업한 것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가게를 폐업하고 싶어도 폐업과 동시에 즉시 은행에서 대출 상환을 독촉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출상환유예까지 종료된다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반드시 추가 유예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대전에서 추진하는 0시 축제처럼 비수기에 소상공인들을 위한 축제 등을 많이 열거나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보게 하는 등의 정책이 추진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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