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소리 기자]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말하지만, 이 축제가 온갖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개판이 된 지 꽤 오래되었다.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담론과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심판론이 총선 판을 휩쓸고 있다. 4년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선거에 투표는 하고 싶은데 뽑을 정당이 없다는 아우성이 일어난다.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다. 한동훈도 싫고 조국도 싫다.모두 싫은 데도 우리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뽑을 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선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간 실시된 사전선거투표율은 국회의원선거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율은 31.26%로,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3번의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0일 본선거일 최종 투표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사전 투표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한다는 의미다. 권리 행사를 통해 국민의 뜻을 알리고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의 보건 인프라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도다. 공공의료의 한 축인 공보의 자원 감소가 농촌지역 의료공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보의가 줄다보니 상주하는 의사가 없는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농촌지역 의료여건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형편이다. 병·의원 방문이 어려운 농촌주민들이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 이용만큼은 편하게 이용했으면 한다.보건복지부는 2024년 신규 공보의 716명이 8일 중앙직무교육을 시작으로 36개월의 복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조선시대 수많은 암행어사가 있었으나, ‘암행어사’는 박문수(朴文秀, 1691~1756)를 첫 손에 꼽는다.과거에 몇 번 낙방하다 33세에 문과 병과 16위로 합격해 사관(史官)이 되었다. 집안은 서인이 노론·소론으로 분리될 때 소론 편이고, 경종 때 노론과 소론의 당쟁에서 온건파 소론이었다.강경파 소론의 집권으로 신임옥사 때 많은 선비와 공직자들을 죽어가던 조정에 들어갔다. 세제(世弟)인 영조를 모셨기에 누구보다 착잡한 심정을 이해하고, 말벗이 되어 신변을 보호했다. 강경파 소론은 틈만 나면 영조를 해치려는 현실에서 청년 박문수 앞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절정으로 가는 듯하다. 온통 세상이 봄꽃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매화꽃, 개나리꽃, 목련꽃이 살며시 왔다 가나 싶더니 벚꽃이 만발하여 꽃잎이 흩날리는 등 온갖 꽃들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우리 곁에 찾아와 반기며 시간의 흐름을 일깨워 주고 있다.그러나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정치권 손님들은 반갑지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4년간 나라의 살림을 맡아서 할 일꾼을 뽑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선거 출마자 모두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거리인사에 유세, 전화홍보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올해 10살이 된 손자는 축구, 야구, 배구 가리지 않고 선수들 이름과 경력, 연봉까지 외우는 스포츠 광팬이다.지난 주말 만난 손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한화이글스 이야기를 해댔다.개막 후 연승 행진, 포기하지 않는 끈기, 고졸 신인 황준서 선수의 활약 등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문득 ‘파죽지세’라는 고사가 떠올라 손자에게 설명해줬다.중국 서진(西晉)의 장수 두예가 오나라를 정벌할 무렵, 한 장수가 "지금은 봄이라 강물이 불어나고 있으니 물러났다가 겨울에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또다시 선거판에 철도 개발 관련 공약이 등장했다.그런데 규모가 메머드급이다. 무려 도심을 지나는 철도 노선을 지하화 하겠다고 한다.하지만 누구 하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철도 지하화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에 포함된 내용이다.지상 철도를 지하에 새로 건설하고, 철도 부지 및 인접 지역 등 상부 공간을 개발해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토지매입과 개발을 맡을 민간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인 사업인 셈이다.그러나
22대 총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 6일 양일간 치른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치른 재외선거 투표율도 62.8%로 역시 역대 총선 최고치를 나타냈다. 범법자들이 대거 출마하고, 후보들의 막말이 판을 쳐도 유권자들은 투표장으로 향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자의 34.6%가 전과자다. 이중에는 횡령, 사기와 같은 죄질이 나쁜 경우도 끼어있다. 유권자들은 이름조차 희한한 위성정당에도 투표를 해야 한다.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만 장장 51.7㎝다. 첫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읽어
세종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2026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최근 통과한 것이다. 사업 진행에 필수요소인 재정적인 기반이 마련된 만큼 조직위원회가 하반기에 출범하는 등 준비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박람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됐던 회의적인 여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는 지자체의 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는 행정절차로 이
어린 시절, 웬만한 시골에서는 자전거만큼 요긴한 교통수단은 없었다. 읍내 시장에 갈 때면,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터덜거리는 길을 타고 다녔다. 언덕길은 왜 그리 많던지 타다 걷기를 반복하면서 한참을 가야 시장에 갈 수 있었다.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눈이 오면 겨울모자와 두툼한 장갑을 끼고 타고 다녔다.힘 좋게 잘 나가던 자전거도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슬기 시작하고, 바퀴의 바람도 자주 빠지기도 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왜 그리
지난 주말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첫 번째로 정리할 곳은 냉장고였다. 특히 묵은지 냄새가 폴폴 나는 김치냉장고를 정리해야 했다. 담은 지 2년 된 김장김치는 김치냉장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얼른 묵은지를 해치우고 김치냉장고를 말끔히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릴 때 엄마가 하던 방법으로 묵은지 처리용 만두 만들기에 도전했다. 묵은지를 다지고, 갖은 재료들을 또 다졌다.그리고 김치, 고기, 두부, 양파, 고춧가루, 파, 마늘, 다양한 양념들을 섞었다. 만두의 재료는 만드는 사람마다 특색이 있는 것 같다. 당면을 넣는 집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8명은 간병·치매 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의 증가 추세에 비해 간병위험 대비가 턱없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라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양비, 돌봄비, 의료비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7년에는 돌봄 서비스 인력이 필요인력 대비 10%, 약 7만 5천여 명 부족하다. 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요양보호사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점차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이를
우리 자녀들이 이제는 스마트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길을 걸으면서, 식사를 하면서 스마트폰 영상을 본다. 태블릿 PC로 온라인 학습과 과제를 작성하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스마트기기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 거북목 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말씀을 자주 듣게 된다.지난해 4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초(1·4학년)·중(1학년)·고(1학년) 학생의 척추이상은 2018년 1.06%에서 2022년 2.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민들은 국가기관 중에서 지방자치단체, 군대, 중앙정부, 경찰 등에 비해 국회를 더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이와 같이 국회 또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매니페스토는 선거에 출마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향후 당선됐을 때 추진할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문서다. 당선 후 추진할 정책의 동기와 목표를 설명하며, 이를 기준으로 후보자나 정당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매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겠다는 정부방침이 나왔다. 환영할 일이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개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박 수석의 언급을 뒷받침했다.대전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소재하고 있는 만큼 R&D예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서울역에 도착해 밖을 나서면 주변 경관을 압도하는 거대한 주황빛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피스 건물이자 대우빌딩으로 유명했던 서울스퀘어다. 이 거대한 건물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도착했음을 깨닫곤 했다.도시의 첫 인상은 외부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관문에서 결정되곤 한다. 충청권 최대 도시이자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 그런 대전을 대표하는 관문인 대전역에 내렸을 때 사람들이 느낀 첫인상은 어땠을까? 방문객들이 느낀 대전의 첫 인상은 아마 초라함이 아닐까 싶다. 반대편인
사실상 제22대 총선이 사전투표 시작과 동시에 본격 막이 올랐다. 5~6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에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보조장치 였다. 그도그럴것이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됐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의 전국 사전 투표율은 11.5%에 불과했다. 이 당시 충청권 사전 투표율은 대전 11.2%, 세종 15.12%, 충북 13.31%, 충남 11.93% 등으로 평균 12.89%를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보다는 높지만 기대했던것 만큼 큰 관심이 반영되지 않았다.하지만 그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옛날에 아이들 한 데 모아놓고 책 읽어줄 때가 좋았는데…""그럼 오랜만에 한 번 읽어주세요"‘책 읽어주는 서점’으로 한때 이름을 날린 대전 중구에 위치한 계룡문고. 원도심 공동화와 코로나 19 시기를 지나면서 최근 폐업 위기에 몰렸다. 새로운 탈출구로 시민이 주주가 되는 ‘시민서점’ 형태를 꾀했으나 그마저도 제도적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지역 향토 서점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어지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어렵기만 한 상황.현장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날, 헛헛하게 서점을 둘러보는 이동선 계룡문고 대
충남도가 어제 내놓은 ‘충남형 저출생 극복 대책’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많다. 24시간 365일 완전 돌봄을 비롯해 주 1일 재택근무 의무화, 공립학원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부에는 현금성 지원 대상·금액 기준 전국 통일, 프랑스식 ‘등록 동거혼’ 제도 도입, 전향적 이민정책 검토와 같은 획기적 정책을 제시했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여러 지자체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충남이 내놓은 인구 늘리기 방안이 먹혀들지 주목된다.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다. 충남의
운전자가 교차로 우회전 때 일시정지하도록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명피해를 비롯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우회전 교통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데는 운전자들의 교통문화 인식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으나, 복잡한 법 규정으로 인해 여전히 혼란스러움을 겪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회전 시 일시정지 준수는 알지만 교차로 신호에 따라 통행 방법이 상이하다 보니 불만을 표출하는 운전자들도 상당수다.지난해 1월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교차로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운전자는 일시정지 후 우회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