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올해 10살이 된 손자는 축구, 야구, 배구 가리지 않고 선수들 이름과 경력, 연봉까지 외우는 스포츠 광팬이다.

지난 주말 만난 손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한화이글스 이야기를 해댔다.

개막 후 연승 행진, 포기하지 않는 끈기, 고졸 신인 황준서 선수의 활약 등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득 ‘파죽지세’라는 고사가 떠올라 손자에게 설명해줬다.

중국 서진(西晉)의 장수 두예가 오나라를 정벌할 무렵, 한 장수가 "지금은 봄이라 강물이 불어나고 있으니 물러났다가 겨울에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자 두예가 "지금 우리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여,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으니, 몇 마디를 쪼개고 나면 그 뒤는 칼날이 닿기만 해도 대나무가 스스로 쪼개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공격을 명했다.

진나라 군사는 파죽지세로 몰아붙여 오나라를 멸망시킨다.

요즘 한화이글스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개막부터 연일 매진 행진에, 경기를 이어 갈수록 대기록들이 쏟아져 나옴에 전국 야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비록 주말 3경기를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민선8기 이장우 시장이 이끄는 대전시도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이장우 시장이 정당지표 상대지수 1위에 올랐으며, 광역단체장지지 확대지수 3위, 전국 주민생활만족도 지수 1위를 차지했다.

적극행정 종합평가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도시브랜드 평판 전국 3위를 달성했다.

방위사업청 이전, 국가 산단, 머스크사 등 여러 기업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착공, 0시축제의 성공개최 등 앞으로의 성과는 더욱 기대된다.

특히 30년 만에 돌아와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꿈씨패밀리는 도심 구석구석을 아기자기한 동화 나라로 꾸며줄 예정이다.

흔히 한화이글스의 팬들을 보살이라 부른다.

18연패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에도 팬들은 한화를 외면하지 않았고,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라는 응원가처럼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며 한화를 응원했다.

팬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이 이제 그 결실을 맺는 듯 하다.

대전시 또한 한화이글스처럼 그 간의 노력이 눈부신 결과를 만드는 중이다.

노잼도시라는 꼬리표가 있었지만 살기 좋은 도시로 소문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0시축제’도 올해를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야구 경기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가려면 플레이어의 테크닉과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하겠지만, 끝까지 믿고 응원해줄 보살팬들이 있어야 한다.

대전시도 이장우 시장의 리더십만큼이나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몇 마디 쪼개고 나면 그 뒤는 칼날이 닿기만 해도 대나무는 스스로 쪼개진다.

우승을 위한, 그리고 발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됐다.

그 파죽지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전문화재단이 앞장선다.

지난주 성황리에 끝난 테미 봄축제를 비롯해 이달부터 도심 곳곳에서 공연과 전시, 각종 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0시 축제 공동 주관처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곧 이전 오픈 예정인 테미예술창작센터, 7월 개관 예정인 이사동 유교전통의례관, 리모델링에 들어간 제2문학관 등의 문화시설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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