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주다교육경영연구소 대표

어린 시절, 웬만한 시골에서는 자전거만큼 요긴한 교통수단은 없었다. 읍내 시장에 갈 때면,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터덜거리는 길을 타고 다녔다. 언덕길은 왜 그리 많던지 타다 걷기를 반복하면서 한참을 가야 시장에 갈 수 있었다.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눈이 오면 겨울모자와 두툼한 장갑을 끼고 타고 다녔다.

힘 좋게 잘 나가던 자전거도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슬기 시작하고, 바퀴의 바람도 자주 빠지기도 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왜 그리 펑크는 자주 났던지 자전거 타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자전거 수리 전문가가 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집에 두고 아낄 일은 아니었다. 집에 두고 다니면 온전하게 잘 관리되겠지만 그것이 자전거 존재의 의미는 아닐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페달을 밟을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멀리 나아가야 한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멈추어 쓰러지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도 마치 자전거와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에 있어서 균형은 중요하다. 균형 감각으로 살아가는 것은 계속해서 어떠한 활동을 매개로 영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무엇인가 할 일을 늘 찾는 것 같다. 사람이 균형 감각으로 살아가는 것은 자기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스스로 발전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욕구와 관련이 있다. 또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활동한다. 이는 친구를 사귀고, 여러 사람과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온 힘을 다해 생활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할지라도 인내심과 근성을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낸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 성취를 이루어낸다. 그래서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운이 찾아온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우리 아이들이 균형 감각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멘탈을 관리하고 원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며 행동하여야 한다. 스스로에 대해 명확한 확신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움이 닥쳐온다고 할지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고 할 수 있다는 당당함으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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