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령의 여름은 장항선 열차나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해수욕장과 서해안 최초 개장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동그랗게 둘러앉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젊음을 만끽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어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가용이 널리 보급되고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면서 서해안은 충청권 주민들에게 소외되기 시작했고 수도권 사람들은 교통 접근성이 좋은 남해나 동해로 발길을 돌려 보령의 추억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더불어 전국의 3대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처음으로 버림받는 세대를 줄여 ‘마처족’이라 부른다. 일터에서는 선배에게 무조건적 복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MZ세대에게는 꼰대라고 불리며 눈치를 보아야 하는 세대다.50대는 인생의 부정적인 측면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시기로 이전과 다른 삶을 재정립하지 못하면 부정적 변화가 가득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응 장애나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열심히 일하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면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
얼마 전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게시판에 안내문이 하나 붙었다. 아파트 단지 주차장 관리 방법을 변경하려고 하는데, 이에 관한 결정을 주민 대상 전자투표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안내문에는 새로운 주차장 관리 방법의 장점 및 단점은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투표에 참여하는 방법까지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비로소 늘상 다니던 엘리베이터 안이 그동안 말로만 듣던 ‘생활 속 민주주의’의 생생한 현장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분주한 현대인들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인 ‘전자 민주주의
# "과거 아버지께서 나머지 자녀들의 반발을 의식해 큰형 대신 큰형의 형수에게만 모든 재산 증여하셨습니다. 문제는 이후 큰형 부부에게 유류분을 요구하자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맞서는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1년이 안 됐는데 황당하기만 합니다." 유류분 분쟁에서 제3자 증여의 소멸시효는 당사자 간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반적인 유류분 소멸시효와 달리 아버지의 사망 시점보다는 증여 시점이 기준으로 판단되기에 유류분권자가 유류분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여를 받는 제3자가 가
뉴스를 보다 보면 국가 간의 분쟁과 정당 사이에 벌어지는 날 선 공방, 시민 단체나 이익 단체들의 시위 장면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답답한 마음에 드라마로 채널을 돌리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부부, 가족 간의 갈등부터 학교, 직장 내 갈등들이 펼쳐진다.유독 우리는 갈등이 만연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와 함께 있어 왔다.다만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고 민주화되면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의 의견을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제도적·기술적 기반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5년마다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 향후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교육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지난 2월 27일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발표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새로운 ‘K-문화예술교육’의 비전과 함께 ‘꿈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문화예술교육 컨텐츠로 ‘공정한 문화접근 기회 보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정책 모델을 밝혔다.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음악교육활동으로 문화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지
매년 추석을 앞두고 남편은 예초기 성능을 체크한다. 본가와 처가의 산소 벌초를 위한 사전 점검이다. 본가의 벌초는 문의면 언저리이고, 사촌 형님들이 많으니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맏사위로 먼 경주의 친정 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러 가는 것은 여간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요즘은 지역의 농협이나 산림조합에서 벌초 대행을 해주는 곳이 많이 있다. 여기서 경주까지 다녀오는 경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명절 전 벌초를 하면서 성묘까지 하고 오는 것을 관례처럼 생각하는 그이는 어릴 적부터
지난 7월 청주시는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침수, 농경지 유실·매몰, 시설하우스 전파·반파 등 농업 다양한 분야에 큰 피해를 입었다.기상이변으로 인해 매년 다양하게 반복·심화되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농가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현재 정부의 농업재해 대책은 복구비 지원과 농업재해보험 운영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피해 농가에 농약대·대파대 등을 지원하는 복구비의 경우는 생산비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전할 뿐 영농 재개를 도울 만큼의 대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재해 발생 시 농가 피해를 현실적으로 보장
하반기 중 정부는 향후 5년간 건강보험 정책 방향을 담을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필수의료 기반의 약화로 환자들이 위급할 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거주지가 아닌 타지로 이동해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필수의료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보상체계 도입과 건강보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재정지출과 수입, 보장성 등의 정책을 담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알리오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회에서 2023년~2027년까지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을 의결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데, 건강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사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으로 지낸 지 벌써 5년차를 맞았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며, 반복되는 업무들이 조용히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매주 비슷한 업무들이 번갈아 오면서 시간은 마치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ETRI에는 매년 방학 기간마다 연구연수생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교 3~4학년 정도의 나이 또래 학부생들로 이뤄져 있으며, 그들의 도착 때마다 필자의 나이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체감하게 한다. 한 인문학전공 연수생은 ETRI의 생활에 대해 "일주일은 천천히 가는데, 한 달은
대전 최초 대학 야구팀으로 첫발을 뗀 대덕대 야구부가 창단 5개월 만에 7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신생 대덕대 야구부가 47개 대학팀이 참가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다른 대학에서 재학 중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자 대덕대 야구부에 입학한 선수, 군대를 다녀온 뒤 야구를 포기하지 못한 선수,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활동을 하고 온 선수, 여러 경로를 통해 대덕대 야구부로, 다시 한번의 프로 진출 기회를 얻고자 한 선수들이었다. 8월에는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
하루가 멀다 하고 AI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건축 분야 역시 이렇게 AI에 의해 생성된 디자인들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이 새로운 기술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AI기술의 홍수 속에서도 인간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역시나 독창적인 스토리를 상상해내고 여러 대안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안을 선택하는 결정력과 창의적 능력이라 하겠다. 미래 사회 전문가라는 직군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미래에 건축설계분야의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직능은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가장 인간적
스님들이 산문山門 출입을 일절 금하고 공부에 전념하는 기간을 안거라 하고, 여름에는 ‘하안거’, 겨울에는 ‘동안거’라 하고 구순안거九旬安居(90일안거)라 부르기도 하며,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 끝나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선종禪宗사원인 선원에서는 지금 새벽예불을 인시寅時(새벽3시∽5시)에 시작하며, 하루10시간이상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참선에 전념하고, 일주일 4시간에서 10시간정도 운력運力이라는 육체적 일도 함께 하며 수행하는 깨달음의 길을 가는 ‘하안거’ 정진 중에 있다.선의 종지宗旨는 경전 연구에 치중하는 교종敎宗과 달리, 교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란 용어는 처음 칼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에 의해 사용됐다. 개인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말한다.자기이해는 지식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즉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적성과 흥미는 무엇인가?’,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을까?’라고 자신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궁극적으로 자기이해는 자신만의 고유한 잠재능력을 이해, 계발해 다양성을 인정해 보다 더 나
충남 내포신도시의 도시 특성화 계획 중 국내 최고의 교육경쟁력 확보하기 위한 ‘교육특화도시’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신설 및 운영으로 성과가 달성된 것은 분명하지만, Complex Campus 조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학교 캠퍼스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대의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지난 10여년간의 활동은 많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노력은 충남도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2012년부터 지속됐으며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깎아둔 사과가 색이 변하지 않아, 이 사과는 농약을 많이 쳤나봐"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농약으로 갈변을 막는 것은 없다. 사과 품종에 따라 갈변이 좀 덜 되는 것뿐 사과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의 산화효소가 있는데 이 효소가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 멜라닌 색소를 생성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먹으면 체내에 활성산소가 생성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설탕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어 갈변을 막을 수는 있다.농약은 농작물의 잡초나 해충, 세균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살포하는 약품으로 농작물에는
사망자 수 20명. 이는 지난해 대전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수이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법 시행 전보다 오히려 9명이나 증가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874명으로 전년 대비 46명(5.6%)이나 증가했다. 이는 근로자 1만명당 0.43명이 사망한 것으로 OECD 38개국 중에서 최고치 수준이다.왜 우리는 아직도 산업안전 후진국일까?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압축성장으로 인한 안전 의식 부재를 주요
평생교육시대는 개인이 전 생애에 걸쳐 학습하고 발전해야 하는 시대를 의미한다.과거에는 한 번의 교육을 받고 평생동안 그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지식과 기술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과 업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며, 자기계발을 추구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평생교육의 목적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며,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평생교육은 상대가 내 말을 이해 할수 없도록 하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수성전에 성공한 진주성에는 또 다른 승리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그것은 6·25전쟁 당시 미 제25사단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육군 제1206건설공병단이 1968년 11월 10일에 건립한 6·25전쟁 진주지구 전승비이다.이 비에는 6·25전쟁이 발발하고 진주지구까지 쳐들어온 북한군 제6, 제9사단을 맞아 미 제25사단의 킨 기동부대가 서북쪽 무명고지를 놓고 공방전을 벌인 끝에 막아 낸 전투사가 기록되어 있다. 피의 협곡으로 불릴 만큼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방어했기에 국군은 낙동간 전선을 구축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