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대전시 행정자치국장

뉴스를 보다 보면 국가 간의 분쟁과 정당 사이에 벌어지는 날 선 공방, 시민 단체나 이익 단체들의 시위 장면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드라마로 채널을 돌리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부부, 가족 간의 갈등부터 학교, 직장 내 갈등들이 펼쳐진다.

유독 우리는 갈등이 만연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와 함께 있어 왔다.

다만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고 민주화되면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의 의견을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제도적·기술적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쉽게 체감할 수 있게 됐을 뿐이다.

이제 관건은 이렇게 우리 사회에 표출된 갈등들을 어떻게 해소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느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소통’이다.

소통(疏通)은 사전적으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막힌 것을 풀고 서로 오해가 없도록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소통이다.

대전시는 갈등 해소를 위해 시민과 시정, 시민과 시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활짝 열어놓았다.

먼저 시민과 시정의 소통창구인 ‘대전시소’다. ‘대전시소’는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정책제안 소통창구로 시민들이 대전시소에 정책제안을 하고 다른 시민 10명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관련 부서에서 제안 내용을 검토하여 좋은 제안을 시정에 반영하는 제도다.

현재 대전시소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스타,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 활발한 시민참여와 지역별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0명의 대전시소 ‘일상공감 시민제안단’도 모집·운영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온라인 소통창구로‘시장에게 바란다’가 있다.

‘시장에게 바란다’는 대전시 홈페이지(열린시장실)에 있는 코너로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과 정책적 의견들을 접수하여 답변하고 있다.

민선8기에 들어서 10일 이상 소요되던 처리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하고 접수, 검토중, 처리 완료 등 진행 상황을 문자로 실시간 발송하는 등 답변의 신속성과 이용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민과 시민간의 소통을 돕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의 의회동과 부속건물 3개 동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임도 갖고 담소도 나누며 때로는 강연, 전시, 행사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통협력공간 ‘커먼즈필드 대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소통창구들이 활성화되고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대전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일 것이다. 지역사회에 소통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이 평소 품고 있던 여러 복안들이 소통창구를 통해 시정으로 들어온다면 우리 대전은 보다 살기 좋은 일류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커다란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소통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후회 없는 오늘, 보다 행복하고 발전적인 내일을 위해 내 주위에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내가 속한 사회에 이르기까지 소통하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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