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연 대덕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야구부 지도교수)

대전 최초 대학 야구팀으로 첫발을 뗀 대덕대 야구부가 창단 5개월 만에 7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신생 대덕대 야구부가 47개 대학팀이 참가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대회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다른 대학에서 재학 중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자 대덕대 야구부에 입학한 선수, 군대를 다녀온 뒤 야구를 포기하지 못한 선수,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활동을 하고 온 선수, 여러 경로를 통해 대덕대 야구부로, 다시 한번의 프로 진출 기회를 얻고자 한 선수들이었다. 8월에는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1차전 예선에서 패했지만, 홈런상은 대덕대 야구부에서 수상하기도 하였다.

야구 관계자들은 대덕대 야구부 선수들이 기량이 특출 나거나 기술적으로 매력 있는 선수가 없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하다는 평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전대영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대회 출장의 기회를 주며 성장과 경쟁을 유도하도록 노력했다. 선수들에겐 실전보다 더 좋은 훈련이 없는 것처럼, 한화이글스 육성군과 막강한 고등야구팀들의 친선경기 승리로 인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쌓게 했고, 전국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덕대 야구부는 올해 2월 1일 대학야구 선수 26명으로 정식 창단하며 지역 내 많은 관심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듣게 됐다. 창단을 준비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전의 야구 환경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진출을 앞둔 선수들이 뛸 만한 야구장이 없었다. 결국 대전에서 야구장을 확보하지 못해 충남 금산의 야구장을 이용해 창단을 계획하게 됐다.

이후 야구부 감독에 한화이글스 2군, 3군 감독과 육성군 총괄을 지휘했던 전대영 감독을 공개 채용했고, 투수코치에 한화이글스 좌완 김경태, 야수코치에 한화이글스 박준혁을 영입했다. 인스트럭터로 투수코치 송진우, 야수코치 송광민, 프런트에 정영기 코치도 영입해 초호화 구성원을 갖추게 됐다. 지역 내 야구 환경과 특성을 잘아는 베테랑 경력자들로 창단을 준비했고, 오랜 프로 경험에서 오는 그들만의 훈련과 마인드를 존중해 창단팀을 구성했다.

경기력 강화를 위해 감독·코치 구성원들은 원석을 다듬듯이 체계적인 연습 및 훈련을 진행했다. 스킬과 전술을 더욱 세분화시켜 경기에서 더욱 효과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많은 친선경기를 통해 경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상승시켜 줬다.

대덕대 야구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내년 대회 준비를 위해 실력 있는 야구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또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1년 동안 선수들이 쌓인 경기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재정비하고, 투수와 타자 포지션별로, 개인별 능력 배치를 정해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략을 짜는 것도 핵심이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노력과 성장을 추구하며 경기를 즐기는 것도 우선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충분한 훈련과 조율이 필요하다. 대덕대 야구부는 팀 내부의 협업 문화와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중시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안정적인 집중력을 기르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신중하게 대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며 대회에 임하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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