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얼마 전 대전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여성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세상에 나온 지 7개월 만에 혈혈단신이 됐다고 했다. 다행히도 이 아이를 품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위탁가정에 지원한 부모다. 위탁 부모는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 알지 못하는 7개월 아기를 따뜻한 마음만으로 품어줬다. 이 아이처럼 위탁가정을 만나 따뜻한 집으로 가는 보호대상아동은 충청권에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위탁가정을 만나지 못한 나머지 절반의 아이들은 그룹 홈으로, 시설로 가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현장의 이야기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열쇠로 떠오른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지난 1년 간의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아직 연말까지 계획을 다듬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이번 최종 용역보고회가 열리면서 시·도민들에게 신(新)충청권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충청권 지역 어디서든 50분이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백제·중원문화권 특색을 살린 다양한 여행 인프라가 조성된다. 또 4차 산업혁명과 혁신자원 연계 기반 확충을 통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다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청주가 디저트, 문화역사 등의 도시로 관광지로써 발돋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특히 야간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면 현지인조차도 어렵다.여행객이 밤까지 도시에서 여행을 한다면 숙박으로 이어지고 경제가 더 활성화되는 것은 입이 아픈 이야기다. 이에 따라 낮 뿐만 아니라 저녁 시간에 할일도 고민해야 되는 문제다.최근 통영 ‘빛의 정원(디피랑)’을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충격을 받았다. 디피랑은 통영의 유명 벽화마을인 동피랑과 서피랑을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내년 대선에서 2030 표심이 중요해졌다.각 후보들은 경선 국면부터 2030 세대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누군가는 벙거지를 쓰고 랩을 했고, 누군가는 2030 세대가 즐기는 게임 직접 했다. 어느 후보는 2030이 속해 있는 MZ세대를 ‘민지’라고 지칭하며 "민지가 부탁하는데 잘해보자"며 소통 의지를 보였다.2030 세대의 반응은 싸늘했다.각 경선 주자들이 보였던 모습은 2030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것이 아닌 흉내 내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갓 성인이 된 2000년대 생부터 주류 사회 구성원이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곳곳에서 김장이 한창이다.올해 김장철은 이달 초~내달 초로 여겨진다. 통상 김장철은 11월 중순~12월 중순으로 분류됐다. 올해는 이른 추위로 다소 앞당겨졌다고 한다.김장철이 반갑게 느껴진다. 김장으로 웃는 이들이 많아서다.김장철은 지역 전통시장에 활기를 넣고 있다. 시장상인들은 “시장이 오랜만에 북적인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 등 행복한 비명을 쏟아내고 있다. “매출이 평소 대비 40%가량 늘었다”는 ‘찬사’마저 나온다.시장이 웃는 이유는 ‘김장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전통시장은 타 유통업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백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황산벌을 중심으로 논산에는 백제시대의 산성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이 중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황산성과 외성산성등 각종 산성들이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역사속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백제의 계백장군이 의자왕 20년(서기 665년)에 5000여 결사대로 최후의 격전을 벌였던 황산벌에는 곳곳에 많은 유적지와 지명이 남아 있다. 실례로 논산시 부적면 외성리에 외성산성, 황령산성, 황산성 등이 산재해 있고 연산면 신양리에는 황산이라는 마을 지명도 전해오고 있다.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제천시가 공들여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3차례에 걸쳐 진행한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심사 과정이 영 석연찮다. 최근 제천에서 진행된 현장 심사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의 미술 본류라는 발언 탓이다.심사위원 중 한명이 “닥종이 공예가 미술의 본류냐”라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 닥종이 공예는 “정통 미술이 아니다”는 기저가 깔린 질문이 아닐 수 없다.그럼 닥종이 공예는 ‘취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화요일 아침 7시. 피곤함에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날은 여느 때처럼 회사가 아니라 대전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대전에도 다이어트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약을 처방받는 병원이 있다고 해서다. 병원이 있는 건물은 식당과 학원이 밀집된 곳이라 이른 아침 시간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평일 아침이었기에 병원 앞까지 가서도 반신반의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복도에 들어서니 흔히 ‘맛집’에나 있다는 대기 명단이 보였다. 하루에 진료를 볼 수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달 12일 대전시청 앞에서 대전복용초등학교(이하 복용초) 설립 정상화 촉구 1인 시위를 하는 학부모 정모 씨를 만났다.정 씨는 학부모로서 “하나뿐인 자녀가 내년 8살이 되는데 당장 등교할 수 있는 학교를 약속할 수 없어 부모로서 미안하다”고 울먹였다.애초 복용초는 이달 시작하는 대전아이파크시티 입주에 맞춰 올해 안으로 설립될 예정이었으나 학교 부지가 포함된 도안 2-2지구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개교일이 2023년 3월로 미뤄졌다.이마저도 기존 도시개발법이 아닌 학교시설사업촉진법으로 학교 잔여 용지를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수십년동안 개발되지 않아 도심 속의 오지로 남았던 논산시 내동과 강산동에 위치한 논산 자르메지구가 본격 개발하게 됐다.논산시 내동 315번지 일원 논산 자르메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충남도에서 사업진행을 위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 지형도면을 승인, 고시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곳 지구는 논산을 관통하는 논산대로와 득안대로(국도1호선)가 교차하고 있어 교통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이다. 그래서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곳 지구는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살아오면서 섬뜩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개중 하나는 2018년 12월 새벽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다.잠결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보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전화를 받지 않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이후 낯선 이로부터의 전화는 2차례 더 지속됐다.하필 이날은 4일, 시간은 새벽 4시였다. 이쯤 되니 누군가 내가 쓴 기사에 앙심을 품고 겁을 주거나 협박하기 위해 전화한 것은 아닌지 헤아려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억측이지만 4일 새벽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바야흐로 1인가구의 시대다.혼밥·혼술·혼영 나 혼자 즐기는 삶이 익숙한 1인가구는 올해 기준 600만에 육박한다.1인가구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2013년, 혼자 사는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됐을 당시 1인가구는 450만이었다.그 때만해도 혼자 밥을 먹으며 ‘먹방’ 영상을 보는 일본의 사례에 어색함을 느꼈었지만, 지금은 우리 일상 속 ‘먹방’은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1인가구의 증가가 문화와 트랜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1인가구는 지속 증가 추세에 놓여있다.2000년 총가구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선거철인가보다. 새 시장을 뽑는 내년 지방선거 말이다.제천에 때아닌 '조폭 예산 논란'이 유행처럼 번진다. 선정적이다. 마치 ‘조직 폭력배’를 떠올리게 한다.시민들의 술안주로 자주 등장한다. 여론몰이용으로 딱이다. ‘정치 프레임’이다. 한술 더 떠 ‘ㅇㅇ시장’이라는 프레임도 등장한다. 당연히 이상천 현 시장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프레임이다.이 시장이 ‘조경·폭포사업에 예산을 많이 쓴다’는 부정적 여론을 퍼트리기 위해 조경의 ‘조’ 폭포의 ‘폭’ 앞글자만 따 조합한 신조어다. 어떤 누군가가 지은
“선배라면 목숨이 걸려 있더라도 게임에 참가할 거예요?”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보고 난 뒤 후배가 물었다. 목숨을 담보로 하고 이길 경우 엄청난 액수의 상금을 얻게 되는 게임이 있다면, 참여를 하겠냐는 질문이었다. 사실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고, 오징어 게임에 흠뻑 몰입한 이들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숱하게 받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 답변은 언제나 같았다. “막대한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다가 신체 포기 각서를 쓰게 되면?”456억처럼 입이 벌어지는 액수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일확천금을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되면서 농촌 인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농촌 일손의 부족 현상은 개방화, 고령화 등의 악재 속에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되면서 농가들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수확이 한창인 요즘 청양지역 농가들도 일손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인근지역에서 공급하던 외국인 근로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수급 차질에서 시작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양군의 경우도 연간 4만여 명의 농촌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풀지 못하면 농가 경영비 부담 가중은 물론 청양 농업 자
재판이 시작됐다. 60세 무렵의 피고인이 재판장에 들어섰다. 그의 죄목은 살인이었다. 변호인은 피고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피고 역시 숨진 피해자가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욕설을 내뱉자 순간 화가 치밀어 칼을 들었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흔이 넘은 어머니는 요양원에 있고, 피고 본인은 일용직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으며,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선처해준다면 사회에 나가 봉사를 하며 살겠다고도 했다.피고에게 작은 동정심이 들 때쯤 검사가 자리에서 일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온라인 마케팅의 활성화는 이전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소상공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온라인 마케팅의 대표적인 플랫폼은 블로그지만 현재는 유튜브가 대세로 바뀌는 모양새다.취재를 하면서 상인들의 홍보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많은 상인들이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단순하게 ‘구독자’가 높은 유튜버에게 광고하면 좋지 않겠냐는 대화를 많이 듣게 됐다.그러나 단순하게 구독자가 높은 유튜버를 선택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취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사람은 물론 조직과 국가와 역사는 큰 위기를 겪으며 성장한다. 위기의 구성은 악당과 희생자, 그리고 영웅이다. 코로나19가 수많은 환자와 사망자를 낳고 우리의 삶을 망가뜨린 고통이 햇수로 3년째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작은 영웅들과 미래의 교훈으로 채록해 놓아야 한다.그리스어 ‘클레오스(kleos)’는 ‘명성’이라는 뜻과 함께 ‘영광’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이 ‘음성(音聲)이다.영웅에게 보내는 영광은, ‘귀로 듣는 영광’이요, ‘소리로 듣는 영광’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논산과 대전 가수원을 잇는 호남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가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대전과 충청, 호남권을 아우르는 호남선(서대전역~논산역) 고속화 사업은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결정·고시에 포함돼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논산은 1951년 창설 이후 70년간 매해 12만명의 정예신병을 양성하는 호국 장병의 요람인 육군훈련소와 육군항공학교, 국방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아울러 인근에는 3군 본부가 소재한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사상과 글쓰기가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이는 캠브리지 사전 웹사이트에서 정의한 말로,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에드워드 불워 리튼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뜻으로 처음 사용했다.펜의 파급력은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집중 보도로 관심을 끌어내어 강조하다 보면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위대함(?)을 보여준다.그 단적인 사례가 지난 27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죄 없는(?) 우산’ 사진이다. 이날은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이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