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기자 충남본부 논산담당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백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황산벌을 중심으로 논산에는 백제시대의 산성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

이 중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황산성과 외성산성등 각종 산성들이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역사속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백제의 계백장군이 의자왕 20년(서기 665년)에 5000여 결사대로 최후의 격전을 벌였던 황산벌에는 곳곳에 많은 유적지와 지명이 남아 있다. 실례로 논산시 부적면 외성리에 외성산성, 황령산성, 황산성 등이 산재해 있고 연산면 신양리에는 황산이라는 마을 지명도 전해오고 있다. 또 계백장군의 머리와 병사들의 시신이 가매장됐다는 가장골, 수락산·충령산과 계백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충곡서원과 묘소 등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황산벌 일대에는 유적발굴 등 노력이 수반되지 않아 황량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본보에서는 지난 2004년 4월 12일자 '무너져 내리는 백제 산성'을 시작으로 백제 산성이 복원돼야 한다는 당위성 기사를 수회에 걸쳐 보도를 할때마다 학계는 물론 방송작가들로부터 자료등을 요구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그만큼 백제의 성곽 문화유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백제의 성곽문화가 역사적인 중요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계백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황산벌을 중심으로 축조, 당시 전투에서 이곳 산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에서는 황산성과 외성산성등 일부 산성을 지난 1984년 문화재와 기념물로 지정만 해 놓고 현재까지 두손놓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실제로 논산시 연산면에 소재한 황산성의 경우 관광객들이 이곳을 올라갈 수 있도록 진입로에 계단만 설치했을 뿐 복원은 커녕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석축이 무너져 내리는등 역사속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복원을 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는 산성부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복원계획을 수립, 복원해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제의 최대 격전지였던 황산벌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련 유적을 발굴, 복원해 국민정신 교육의 장으로 개발해야 한다. 발굴·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영원히 역사속에 사라진다는 것을 관계 당국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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