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전 서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다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상인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들었다.어떤 상인은 한숨만 길게 늘어 쉬고 있었고, 또 다른 상인은 흥분된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상인들의 이야기 주제는 ‘농협 하나로마트’였다. 최근 대전 서부농협 변동지점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진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인근부지에 규모가 상당한 하나로마트가 들어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입점을 두고 대전 서구 전통시장 등 지역 상가들은 하나로마트가 지역 환경과 맞지 않게 ... [이정훈 기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 대한민국의 서울 중심적 사고를 여실히 드러내는 옛 속담 중 하나다. 그렇다. 2018년 대한민국의 현주소 역시 서울이다. 지성의 상아탑, 대학가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더욱 심각하다. 지난 11일 시작된 국정감사에서도 서울 중심 정책의 민낯이 드러난 한 통계가 대학가에 충격을 줬다. 소위 엘리트 대학이라며 칭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정말로 대학가의 ‘하늘’이었다. 이들 대학 3곳은 5년간 무려 6조 1161억원의 국고를 받았다. 6조, 감히 상... [최윤서 기자]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을 두고 충청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사실상 세종시가 충청권의 대척점이 되는 양상이다. 이는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당초 세종시 건설 취지와 달리 인접지역 인구가 유입되는 '세종시 블랙홀' 현상에서 기인한다. 이런 기류 탓에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4곳의 단체장들이 자신들의 지역구 외에 충청권 현안을 두고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X 세종역' 등 지역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주민 여론에 따른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백승목 기자]
정부가 '지방자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1일까지 입법 예고하면서 충남도의회는 지난달 14일 제306회 임시회에서 충남 시·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대한 실시계획을 채택했다. 도의회가 도내 각 시·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의회는 내달 12일 부여를 시작으로 천안(13일), 보령(14일), 서산(16일) 등 4개 시·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내 시장과 군수로 구성된 시장·군수협의회를 시작으로 도내 각 시군 의회와 공무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 [김흥준 기자]
옛말에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이 있다. 한번 젖어 버린 나쁜 버릇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말로, 개인은 물론 조직(기업·행정기관)·사회제도 등에서 잘못된 행위나 관행이 지속될 때 사용되곤 한다. 지난해 7월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청주에서 큰 수해가 발생했는데도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갔다가 여론을 뭇매를 맞고 중도에 귀국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연수에 참여했던 일부 의원은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한 막말까지 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까지 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올해 9월 충북도의회는 해외연수를 재개했다. 교육위원... [김용언 기자]
천안지역 최초로 아파트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청당코오롱하늘채지역주택조합’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천안시의 행정처분에 반발한 조합 측이 충청남도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해 ‘공사중지명령 취소 청구’를 냈고 조만간 이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조합 측은 시에 공사중지를 요청한 교육청에도 앞으론 법적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진행될 행정심판은 과연 행정청의 공사중지명령이 적법했는가를 살펴보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행정심판 결과는 이르면 60일 안에 나올 예정이다... [이재범 기자]
이번 추석 연휴의 화두는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은 종전선언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누군가는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하고, 누군가는 더 나아가 통일에 따른 새로운 성장기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기대와 설렘 가득한 반응 속에서도 내 귓전을 두드린 것은 한 노인의 눈물 머금은 목소리였다. “너무 늦었다. 나에게는, 우리 같은 이산가족 1세대에게는 시간이 없다. 좀 더 빨랐더라면…” 목소리의 주인은 스무살 무렵 1·4후퇴를 겪으면서 남한땅을 밟은 ... [조선교 기자]
최근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는 사고 직전 여러 차례 위험 징후가 있었지만 적절한 대처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사고가 발생 전 수많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또 한 번 증명된 것이다. 청주에서 한 여중생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해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며칠 전 술에 취해 운전자를 폭행한 뒤 차량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우발적 범죄는 그 원인을 개인에서 찾을 수 있지만, 상습 범죄는 개인뿐 아니라 주변 환경 나아가 사회적인 구조를 살필 때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중학생이... [정성수 기자]
2년간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지역의 가장 큰문화 콘텐츠로서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키워온 아산시민에게 경찰청의 갑작스런 선수 수급 중단 통보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특히 지난 15일 아산무궁화축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13~24라운드간의 관중 동원 성과를 평가해 관중이 제일 많이 증가한 팀에게 주는 2018시즌 2차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한 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충격을 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수 선수들의 군복무 기간 경기력 유지를 위해 경찰청과 함께 1995년 축구단을... [이봉 기자]
주민숙원사업비 폐지가 최근 화두다. ‘행정 사각지대 해소’와 ‘의원 쌈짓돈’이란 이유를 각각 내세우며 충북도의회와 시민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시민단체는 SNS에서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동행이 끝났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간 시민단체와 민주당은 촛불운동 등 많은 분야에서 함께 해왔다. 청주시는 내년도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폐지했다. 대신 시의원들이 필요하면 해당 부서에 사업 추진을 건의하도록 했다. 부조리한 관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폐지를 환영하는 시각이 많다. 민원 ... [임용우 기자]
교원들의 성비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학가의 성범죄도 위험 수위를 넘었고, 심지어 초·중·고등학교에서까지 발생하고 있다. 담임교사가 여학생 교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비정상적인 일도 벌어지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30대 여교사가 어린 초등학생 제자를 성추행한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사 2명이 몰카를 찍다 덜미를 잡혔다. 아무리 진정한 스승을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더라도 교사가 이런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당국도 매번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전혀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심건 기자]
충북지역 6·13지방선거 당시 공천대가로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이른바 ‘공천 헌금’ 사건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현재 충북지방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과 임기중 충북도의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소속당원 간에 발생한 비리 혹은 의혹에서 멈출 지, 특별당비라는 미명(美名)하에 이뤄진 ‘정치적 적폐’에 도달할 지 여부를 두고 지역정가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임 도의원과 박 전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현 경찰수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양하다. “집권당에서 생긴 잡... [진재석 기자]
요즘 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여러 기관에서 물가에 관한 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떨어진 수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지표들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초부터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 햄버거, 커피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고 영화관 관람료, 배달비, 주유가격 등 생활하는데 있어 안 오른 것이 없을 만큼 악 소리가 나고 있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는 그 이상이다. 마트나 시장 등 현장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인상 폭은 공식 통계치보다 훨씬 가파르다. 이쯤... [이정훈 기자]
종영한 법정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인턴사원에게 성희롱해 해고당한 부장이 제기한 해고 무효 소송 판결이 다뤄졌었다. 부장은 카카오톡으로 자신의 가슴털이 찍힌 사진을 보냈고, 밤마다 “넌 허리는 가는데 힙(엉덩이)은 너무 커” 등의 말로 성희롱했다. 원고는 법정에서 주책없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고, 변호사도 이 말이 단순히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였다고 변호했다. 증인으로 나선 직장동료들은 “원고가 농담을 즐겨하지만 특별히 수치심을 느껴본 적은 없다. 인턴사원이 매사에 예민하고 조직에 적응을 못했다”고 부장 편에 서서 증언했다. ... [홍서윤 기자]
지방대생의 취업 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편견과 되풀이 되는 취업 현장에서의 차별은 졸업생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대학 역할과 기능을 약하게 만들고 지역균형발전까지 저해시킨다. 대학사회는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갈수록 쇄약해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지역대학들이 옛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의 정책방향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2주기 대학 구조조정에서 많은 이들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대학들의 ‘목숨 줄’이나 다름없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최종 결과 지역대학의 자율개선대학 비율은... [최윤서 기자]
“더위도 재난이다.” 20여년 넘게 하늘만 쳐다본 청주기상지청 한 예보관의 말이다. 더워도 너무 더운 탓에 그는 지인들로부터 ‘언제쯤 더위가 끝나냐’는 푸념을 듣기 일쑤다. 더위 책임을 기상청 관계자에게 묻는 건 역설적이지만, 그만큼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지는 가마솥더위다. 청주에서는 이미 30차례 이상의 열대야가 관측됐다. 종전 최다였던 2013년 ‘뜨거운 여름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걱정이다. 22일 이전까지는 무더위를 식혀줄 단비 소식도 없다. 이렇게 더운 요즘 충북 등 자치단체의 대책은 어떨까. 선뜻 생각나지 ... [김용언 기자]
천안시가 31억 원을 들여 조성한 ‘국민여가캠핑장’이 지역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기자만 해도 ‘캠핑장에 직접 가봤냐’는 시민 제보가 있기 전에는 솔직히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 바로 이 캠핑장이다. 독립기념관을 지나 목천읍사무소를 거쳐 또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국비를 포함해 상당히 많은 예산이 들어간 곳이니만큼 천안시가 알아서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란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는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깨져버렸다. 캠핑장 사이트의 규모가 작은 것... [이재범 기자]
지난 48일 간 충남에서는 77만 6610마리(6일 기준)의 가축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폐사축이 올 들어 첫 발생한 지난 6월 21일부터 매일 1만 6000여마리 꼴로 죽어나간 셈이다. 총 피해액은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도는 농협 가축재해보험 접수 통계를 전달받아 피해 현황을 통보하고 있다. 현황을 보면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논산과 부여가 그렇다. 이 두 지역의 피해는 15개 시·군에서 발생한 피해의 30%(23만 6170마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처럼 ... [조선교 기자]
오는 9월부터 모든 초등돌봄교실에 과일 간식이 제공된다. 초등돌봄교실 제도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초등돌봄교실 과일 간식 무상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다 배가 고프면 간식을 먹게 되는데 방과 후와 오후 6시 사이에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충북 영동초를 시작으로 제철 과일을 일회용 컵에 담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1회 제공되는 양은 150g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정성수 기자]
민선7기 출범 후 청양군 첫 인사에 대한 공무원들과 주민의 관심이 초미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면서 살생부니 뭐니 뒷담화들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역대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어온 일이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으로 자치단체의 생산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지방분권시대에 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최대한 보장되고, 공무원들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방법 중에 가장 막강한 파워인 것이 사실이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지난 27일 민선 7기 첫 인사를 단행했다. 타 지자체보다 다소 늦은 인사였으나 ... [윤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