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영·대전본사 취재2부 정치사회팀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열쇠로 떠오른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지난 1년 간의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아직 연말까지 계획을 다듬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이번 최종 용역보고회가 열리면서 시·도민들에게 신(新)충청권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충청권 지역 어디서든 50분이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백제·중원문화권 특색을 살린 다양한 여행 인프라가 조성된다. 또 4차 산업혁명과 혁신자원 연계 기반 확충을 통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비로소 초광역 생활권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발표된 사업들은 모두 장밋빛 미래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어떤 것이든 채우는 것 보다 덜어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이날 자리에 모인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도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이 있었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충청권 메가시티 계획안에 담긴 세부 사업들을 항목 별로 놓고 보면 90개가 훌쩍 넘는다. 4개 시·도가 추진 중인 현안사업들을 한데 모으려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공감했듯 백화점식 정책 마련과 수행은 메가시티 조성에 결코 좋은 예가 될 수 없다. 어떤 사업에는 4개 시·도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또 다른 사업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백화점식 정책으로 서로 간의 이익을 모두 챙기려다 보면 ‘메가시티’는 결국 단순 구호에만 머물뿐이다. 4개 시·도의 각각의 이익을 조금씩 덜어내지 않으면 메가시티는 충청권 현안사업 추진의 포장지 역할에서만 끝날 수 있다.

이제 메가시티 구상 단계는 지났다.

본격적인 사업 실행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앞두고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어떻게 덜어낼 것인가?”

여기서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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