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창·취재1부 경제팀 기자

▲ 송해창 기자
▲ 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곳곳에서 김장이 한창이다.

올해 김장철은 이달 초~내달 초로 여겨진다. 통상 김장철은 11월 중순~12월 중순으로 분류됐다. 올해는 이른 추위로 다소 앞당겨졌다고 한다.

김장철이 반갑게 느껴진다. 김장으로 웃는 이들이 많아서다.

김장철은 지역 전통시장에 활기를 넣고 있다. 시장상인들은 “시장이 오랜만에 북적인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 등 행복한 비명을 쏟아내고 있다. “매출이 평소 대비 40%가량 늘었다”는 ‘찬사’마저 나온다.

시장이 웃는 이유는 ‘김장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통시장은 타 유통업체 대비 김장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지역 유통업체 24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36만 3582원 △대형슈퍼 38만 5568원 △대형유통매장 39만 8169원 등이다. 시장의 가격경쟁력이 타 업체를 압도한 셈이다.

김장의 미학은 시장에서만 발현되지 않는다.

김장과 함께 가정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고 있다. 부모·자식 간 만남은 세대 간 화합을 다진다. 형제·자매 간 만남은 우애를 더욱 키운다. 때맞춰 시작된 위드 코로나는 마음의 짐도 덜게 했다.

문화적 가치도 역설하고자 한다. 김장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김장을 통한 이웃 간 나눔, 연대감과 정체성, 세대 간 대화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전 세계가 인정한 우리 문화, 김장이다.

김장에는 불호가 뒤따르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누군가에게는 엄연히 노동일 뿐이다. 다소 반갑지 않은 이들을 만나는 ‘불편한 장’도 될 터다.

그러나 김장이 오랜 기간 미학으로 남길 바란다. 때로는 시장상인들을, 때로는 가족들을 웃게 하길 희망한다. 더 나아가 전 국민을 웃게 하길 소망한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 코로나19·경기침체 등으로 전 국민의 심리적 추위도 매섭다. 김장이 우리의 공허한 속을 채워주길 희망한다. 매콤하고 알싸한 그 맛,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우리라 확신한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