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취재2부 교육문화팀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얼마 전 대전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여성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세상에 나온 지 7개월 만에 혈혈단신이 됐다고 했다.

다행히도 이 아이를 품어줄 수 있는 또 다른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위탁가정에 지원한 부모다.

위탁 부모는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 알지 못하는 7개월 아기를 따뜻한 마음만으로 품어줬다.

이 아이처럼 위탁가정을 만나 따뜻한 집으로 가는 보호대상아동은 충청권에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위탁가정을 만나지 못한 나머지 절반의 아이들은 그룹 홈으로, 시설로 가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준 아동복지 관계자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시설보다 가정위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가정위탁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생활해야 하는 시설과 달리 한 가정 내에서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탁 부모의 관심을 오롯이 받을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더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위탁 가정이 제대로 발굴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시설로 향해야 한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충청권 내 위탁가정 발굴이 어려운 상황이다.

위탁가정에 대한 지원이 보건복지부의 권고사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위탁가정에 지원하는 가정이 돈을 바라고 위탁가정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지원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담이 크다.

현재 위탁가정에 지원하는 가정은 오롯이 아이들에 대한 선의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위탁가정에 지원하는 가정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필자는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춘기를 겪었던 청소년기는 특히 그랬다. 나의 공간에서 오롯이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야 다음날을 보낼 수 있다.

이것은 필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 것이다.

충청권의 모든 아이들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위탁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