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 유력 A 씨, 과거 천안 구단 상대 소송 제기 이력 논란

천안축구센터 내에 위치한 천안시티FC 구단 사무실 입구.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축구센터 내에 위치한 천안시티FC 구단 사무실 입구.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최근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코칭스태프 구성을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감독이 수석코치로 두려는 인물이 몇 년 전 천안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합의금을 받아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충청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선임된 박진섭 감독은 축구인 A 씨를 수석코치로 염두에 두고 있다. A 씨는 과거 다른 프로 구단에서 박 감독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박진섭 사단’으로 분류될 정도다.

박 감독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여러 후보들을 두고 고민했는데 지금은 다들 갈 곳이 정해졌다. 제가 가장 우선으로 두는 게 무조건 팀은 살리고 팀을 위해서 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아마 A 씨가 수석코치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A 씨와 천안의 과거 인연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점에 있다. 사실 A 씨는 천안의 프로 진출 원년인 2023년 초대 감독으로 유력했던 인물이다. A 씨는 2022년 하반기 구단과의 계약 막바지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A 씨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면서 위약금 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천안 구단의 초대 안병모 단장이 2023년 8월 1일 중도 사퇴하고 며칠 뒤 A 씨는 조정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한다.

‘A 씨 수석코치설’에 구단 예산을 지원하는 천안시가 난색을 표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시청 내부에서는 “소송으로 합의금까지 받아간 사람을 다시 불러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게다가 축구계에서는 김태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난 8월 이후 A 씨의 ‘천안 감독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충남아산FC에서 감독직 면접까지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천안과 아산의 감독으로 연이어 물망에 오르면서 지역 축구계 인맥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을 정도다.

현재 천안시에서는 감독 선임 절차와 결과가 매끄럽게 이뤄진 상황에 생각지도 못한 코치를 두고 잡음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이미 구단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A 씨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구단은 물론 천안시나 팬들을 설득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코치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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