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난 시즌 프로축구 충남아산FC에서 한솥밥을 함께했던 김현석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옛 제자의 경질소식에 심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충남아산FC 배성재 전 감독의 경질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충남아산은 지난 3일 밤늦은 시간 배 감독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경질 소식에 팬들은 물론 지역 축구계도 적잖이 놀란 발표였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사실 (지난 시즌) 저를 보좌를 잘했는 데 사실 여기 올 때도 제가 데리고 오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배 전 감독이) 좋은 어떤 지도자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인 부분이나 세트피스나 그런 부분이 젊지만은 그래도 괜찮았던 코치였다”면서도 “제가 생각해 본 걸로 봐서는 코치하고 감독하고의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아산의) 올해 멤버는 작년 멤버보다 훨씬 좋다. 지금 1부에서 진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고 또 좋은 선수들도 많이 데려다 놨다”며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선수가 다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코치처럼 이러는 게 아니라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한다. 매니저라고 생각을 한다”며 “선수들을 관찰해 보고 면담하고 어떤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이렇게 해주는, 좀 내적으로 갖고 있는 부분을 운동장에서 끄집어내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만간에 저한테 전화가 오지 않을까 싶다”는 김 감독.
그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뭐 아무래도 프로는 성적이 동반돼야 되는 것”이라면서 “많이 투자했는데 그런 투자한 만큼의 어떤 성과를 못 거둔다면 그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도 지난해 아산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그는 ‘구단 프런트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에 “저는 그냥 들은 얘기인데 아마 시 쪽에서 아마 살생부가 내려왔다고 그러는 것 같더라”면서 “누가 누군지는 모르겠고 일단은 배 감독이 이제 그만뒀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되는 게 감독이고 단장이고 다 그런 거 아닌가.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