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지친 어린이와 학부모 대안 부상
학생 한 명 한 명 맞춤형 교육 가능

천동초등학교 학생들의 체험학습 실시 모습. 천동초등학교 제공
천동초등학교 학생들의 체험학습 실시 모습. 천동초등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김경동 기자] 천안시 동면에 위치한 천동초등학교가 과밀학급과 조기교육, 무한경쟁에 내몰린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을을 내려다보는 작은 언덕 위에 조용히 자리 잡은 천동초등학교는 103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한때는 3곳의 분교를 운영할 만큼 아이들로 넘쳐났지만 도시화에 따른 인구 유출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점차 줄어들게 했다.

하지만 천동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도심 학교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동초등학교는 ‘밀도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수준과 성향을 세밀히 파악해 맞춤형 수업을 운영하며, 아이들은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감을 키워간다. 국어, 수학 등 기초 교과뿐 아니라 독서, 인공지능, 예술, 체육 등이 어우러진 통합형 교육이 가능한 이유다.

방과 후 늘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영어·미술·음악(악기)·요리·골프·놀이체육·주산 등 다양한 늘봄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7년 교내에 골프연습장을 완공해 전교생이 부담 없이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천동초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통합교육’도 특색있는 사업이다. 천동초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교실과 운동장에서 배우고 놀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장애학생은 배려와 공감을 장애학생은 자신감과 소속감을 쌓는다. 특수학급은 아이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가정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영역을 중심으로 문화·여가·경제·직업에 필요한 역량을 학습하는 전환교육을 통해 실제 삶과 연결된 배움을 이어가도록 구성했다.

숲과 함께 자라나는 ‘천동초 병설유치원’도 지역사회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이상 숲 체험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인성교육, 베이킹 수업, 체험 위주의 놀이수업 등으로 지역 전체가 아이들의 배움터로 거듭나고 있다. 인근 병설유치원과 교류수업을 통해 연간 20회 이상의 체험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덕수 교장은 “조용하지만 깊은 배움이 있는 곳, 아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교과서보다 더 소중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라며 “도시와는 다른 따뜻하고 세심한 교육을 꿈꾸는 학부모님이라면 천동초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news12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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