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지역 충주서 진보 후보군 이례적 난립…경선 내홍·계파 갈등 우려 고조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내년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주시장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충주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진보 성향의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이번 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와 후보가 난립해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충주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 노승일 현 지역위원장,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 우건도 전 충주시장,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상임대표, 곽명환 충주시의회 부의장 등 총 6명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사실상 ‘난립’ 수준의 후보 경쟁 구도라는 시선이 많다.
이 같은 다자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계파 갈등과 내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컷오프 또는 경선 탈락자들이 ‘원팀’으로 뭉쳐 최종 후보를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석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찬스 타임에 후보만 6명이나 몰려 혼탁을 자초할 수 있다”며 “자칫 민주당에 찾아온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그널도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이재명 정부 출범, 민주당 여당이라는 정치 환경 변화 속에 ‘보수 텃밭 충주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
충주의 한 민주당 지지자는 “지금 같은 전국적 순풍이 충주까지 번진다면 이번만큼은 승산이 있다”고 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상규 전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과 정용근 전 충북경찰청장 2명의 후보군이 압축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향후 국민의힘의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 3선 조길형 시장과 4선의 이종배 국회의원, 시도의원 13명으로 이어지는 조직 기반을 토대로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충주의 한 정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승패는 여야를 떠나 후보 간 사전 조율과 책임 있는 경선 문화”라며 “내년 지방선거 판세는 안갯속이다. 충주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대전환의 선거’가 될지, 아니면 또다시 보수의 압승으로 귀결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