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소·인프라 등 자연스레 연결돼야
도시 재생 사업·공공시설 배치 연계 필요

4일 서대전역 역사 안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중앙에 놓인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권오선 기자.
4일 서대전역 역사 안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중앙에 놓인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권오선 기자.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필요성과 함께 지역 공간 구조를 연계한 도시재생 전략 마련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접근성 강화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성패를 가를 요소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복합환승센터 개념 핵심은 접근성"이라며 "이용자가 쉽게 유입되고 주변 시설과 연결될 때 환승 기능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근 서대전역 주변 상권이 침체된 가운데 승하차 인원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근 상인들 중에는 "역 이용객에 비해 머무르는 사람과 공간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접근성과 체류 공간 부족을 문제로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환승센터가 단순히 지나치는 공간이 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원도심인 만큼 오래된 건물과 기존 상권, 지역 명소, 인프라 시설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동선과 공간계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대전역과 인근 공원·상점가를 잇는 지하보도 등 보행 인프라 구축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접근성과 연계성이 확보되면 환승센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하보도·공공건물·도시재생 사업 등을 한 축으로 묶어 배치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연계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추진될 도시재생 사업이나 공공시설 배치에서도 서대전역과의 연계를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인 도시계획을 조정해 접근성과 동선을 강화하면 시간 절약과 이용 편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복합환승센터는 교통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과 움직임을 조직하는 문제"라며 "환승 편의와 체류 경험을 동시에 설계할 때 지역재생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복합환승센터가 단순 이동 거점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유입 인구를 붙잡는 장치가 필수라고 진단한다.

김민석 대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전역의 경우 성심당 등 앵커 스토어를 중심으로 유동 인구를 붙잡을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한다"며 "서대전역 역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명확한 매력 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상권 활성화 정책의 체계적인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 상권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대전시가 운영 중인 상권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변화 추세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지원·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그동안 지원 방식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상권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결국은 지금 대전의 전략산업 ‘ABCD+QR’처럼 상권 지원도 산업지원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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