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서대전역’ 바뀌어야]
고속화 사업·CTX노선·도시철도 1·2호선 확정… 역 인근 새 요충지 자리매김 기대
전문가 “도시개발 이익 큰 주거개발로만 치우칠까 우려… 균형 맞는 개발 필요”

19일 방문한 서대전역은 역 광장에서부터 한산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사진=조정민 기자
19일 방문한 서대전역은 역 광장에서부터 한산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최근 서대전역과 연결될 초대형 교통인프라 사업들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역세권 인근이 과밀 주거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교통·상권·주거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을 직선화하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해당 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반영돼 있으며, 사업의 최대 관문으로 꼽히는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며, 완료 시점은 2027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사업계획 승인 절차 등 공사를 위한 추가적인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착공을 시작해 늦어도 2030년 전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속화 사업은 굴곡이 심한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을 직선화 및 개량하는 사업으로, 서대전역 증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역할로 꼽힌다. 특히 지역민들의 이동 편의 개선은 물론, 서대전역 열차 증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대전역은 일반선 곡선 구간으로 인해 운행 시간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지난 SRT 신규 노선 계획에서 배제된 바 있다.

해당 구간이 직선화 된다면 열차 운행 속도는 2배 남짓 빨라지고, 이에 따라 열차 증편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는 것이 철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이종국 SR 대표이사는"호남선고속화 사업과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등이 완료되고, 2027년 차량이 도입되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대전역 인근에는 충청권 광역철도(CTX) 노선, 도시철도 1·2호선 노선 등까지 확정되면서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호재 속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서대전역에 대한 관심은 덩달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고속철도 정차역 인근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 급행철도의 유무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는 지나친 주거 개발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도시개발이 상대적으로 이익이 큰 주거 개발으로만 치우친다면 상권, 관광 등에 대한 개발을 놓쳐, 결국 도시개발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임재빈 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 교수는 "다양한 호재들이 맞물린 서대전역에는 새로운 수요들이 생길 것이다. 사업성을 생각하면 특히 주거들이 많이 들어설 텐데, 이는 결국 공간을 주상복합의 전유물에 그치게 만든다"며 "외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상업공간, 공공공간, 주거 공간이 균형이 맞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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