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최종 발표 미뤄…행정력 낭비·과열 경쟁만 높아져
국감서 연구용역 중간 결과 보완 이유로 연내 선정 미뤄
충남도, 이슈 될수록 접근성·편리성 충남 공감대 더 높을듯

중앙경찰학교 [연합뉴스TV 제공]
중앙경찰학교 [연합뉴스TV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 아산·예산, 전북 남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가 ‘또’ 연기될 전망이다.

객관적 기준에 의한 용역·평가 결과만 발표하면 되는 경찰청이 최종 발표를 연이어 미루면서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 피로감 증가, 과열경쟁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충남과 전북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경찰청도 고배를 마신 지역의 반발 등 정치적 부담감이 커질 수 있어 조속한 최종 후보지 선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부담감에 지방선거 이후로 ‘또’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를 미룰 경우 경찰청도 객관적·공정한 평가보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경찰청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당초 지난해 11월, 제2중경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영호남 단체장의 남원 유치 성명서 발표 등 정치적 변질 움직임에 BC분석 등 객관적 평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올 하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제2중경 부지 설립 계획이) 연구용역 중간 결과 보완할 게 있어 연내에 장소를 선정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혀 사실상 제2중경 최종 후보지 선정은 내년 이후로 밀린 상황이다.

또 내달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선고 결과에 따른 신임 경찰청장의 임명 여부나 유 직무대행의 잔여 임기도 제2중경 발표 시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을 임명할 경우 인사청문회, 업무 인수인계 등을 거쳐야 돼 내년 1~2월에도 제2중경 부지 선정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2중경 선정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는 경찰청의 발표시기와 관계없이 제2중경 충남 유치의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발표가 늦어진다고 충남과 전북 중 어느 한쪽이 유리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제2중경이 이슈화·공론화될수록 접근성과 교통 편리성 등에서 전북보다 월등한 충남의 장점에 전 국민의 공감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