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라운드 홈경기서 득점 없이 청주와 무승부

4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충남아산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충남아산 은고이(오른쪽 두번째)가 슈팅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충남아산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충남아산 은고이(오른쪽 두번째)가 슈팅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경기 전날 발생한 감독 경질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청주와 무승부로 32라운드를 마쳤다.

4일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충남아산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홈팀은 경기 전날 밤 배성재 감독이 경질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명절 연휴를 낀 홈경기임에도 경기장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아산 구단은 3일 밤늦은 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감독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조진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홈팀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신송훈이 골문을 지키고 장준영과 김영남, 이호인이 수비를 형성한다. 중원에선 이학민과 김종석, 손준호, 박종민이 위치한다. 데니손과 은고이, 한교원이 청주 골망을 겨냥한다.

원정팀 충북청주도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최근 5경기 2무 3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젊은 선수들 중심의 뛰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원정팀은 ‘4-4-2’를 들고 나왔다. 정진욱이 키퍼 장갑을 끼고 이강한, 홍준호, 이창훈, 최강민이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양영빈과 김영환, 김선민, 서재원이 공수를 조율한다. 이승재와 페드로가 투톱으로 득점 사냥에 나선다.

홈팀은 경기 시작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은고이가 연결한 공이 김종석의 슈팅으로까지 연결됐다. 아산은 2분 데니손이 박스 안에서 은고이와의 2대 1 패스로 슈팅까지 만들어냈으나 상대 키퍼 손을 맞고 나갔다. 반격에 나선 청주도 역습 상황에서 이승재가 신송훈을 제치고 슈팅을 만들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렇듯 경기는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게 흘러갔다. 하지만 전반전 내내 공방이 벌어졌음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별도의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경기 흐름이 전반과 마찬가지로 흘러가자 아산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아담과 김승호를 교체 투입했다. 대신 데니손과 김종석이 나왔다. 그러자 청주도 1분 뒤 양영빈과 이승재를 빼고 홍석준과 이동원 투입 카드로 맞섰다.

이후 아산 장준영이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최희원으로 교체됐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페드로가 아산 박스 부근에서 왼발 감아 차기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4분 뒤에는 아산에게 찬스가 왔다. 청주 골문 혼전 상황에서 김종민과 한교원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산의 기세가 올라가자 청주는 후반 25분 서재원과 최강민을 빼고 이지승과 윤석영을 경기장으로 넣었다. 홈팀 입장에선 후반 31분 골문 앞 한교원의 슈팅이 정진욱 키퍼의 손에 맞고 나간 장면이 아쉬웠다.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아담이 날린 중거리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아산은 후반 41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박시후와 김주성까지 넣었으나 득점을 만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아산은 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때리고 전체적으로 6대 4의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경기 시작 전 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가 연신 외친 배성재 전 감독 이름이 진한 여운을 남긴 이유가 됐던 32라운드였다.

청주 김길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충남아산한테 그동안 매번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아산을 한 번 이겨보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뛰었는데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저희가 준비한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 아쉬운 부분은 피니쉬다. 득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부분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아산 조진수 감독대행은 “연휴인데도 많이 찾아와 준 팬들 앞에서 승리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줬다. 다음 경기 안산전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은 총평을 남겼다.

오랜만에 복귀한 아담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경기 전에 대화했는데 자신이 후반에 들어가면 장점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 위치인 오른쪽 아닌 왼쪽 좋은 장면 만들었다. 앞으로 좌우에서 많이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배 전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조 대행은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저희 팀이 많이 발전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떠나게 돼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스텝을 또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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