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리그 선두 인천과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3라운드 로빈을 무난하게 출발했다.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7라운드 아산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아산은 해결사 한교원이 후반 11분 득점을 만들어냈으나 후반 38분 인천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리그 9위로 ‘3라운드 로빈’에 돌입한 아산이지만 플레이오프권 진출에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핵심 공격수 김종민이 그동안 미뤄왔던 무릎 수술을 받고 장기간 팀을 떠나게 됐다.
가용 가능한 전력들을 쥐어 짜내야 하는 게 아산의 현실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김민혁이 센터백 자원으로 선택됐다. 김종석과 정세준도 지난 경기에 이어 경기에 나선다. 아산은 ‘3-5-2’ 전술을 채택했다.
인천은 지난 라운드 청주에서의 대승을 이끌었던 멤버가 그대로 명단에 들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바로우, 무고사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홈팀은 ‘4-4-2’ 포메이션이다.
전반은 초반부터 아산의 흐름이 지속됐다. 수비 상황에서 5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인 호흡으로 인천 공격수들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도 투톱 한교원과 은고이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수비를 계속 괴롭혔다. 전반 15분에는 측면에서 공을 받은 은고이의 슈팅이 골대 위쪽으로 넘어가는 장면도 나왔다.
인천도 전반 18분 좋은 위치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를 정원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양 팀은 전반 막판까지 치열한 허리싸움을 벌였다. 약간은 조심스럽고 세밀한 경기 운영 탓에 전반전 첫 코너킥이 37분(인천)에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전반 추가시간 인천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김명순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뛰어드는 정원진에게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 위쪽으로 한참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별도의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은 홈팀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아산은 간간히 나오는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아산은 후반 11분 만에 득점을 만들어냈다. 측면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손준호가 뛰어드는 한교원을 보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린 게 결정적이었다. 한교원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인천 골망을 갈랐다.
실점한 인천은 박호민과 백민규를 빼고 숨겨뒀던 무고사와 바로우를 경기장으로 넣었다. 아산도 이학민 투입 카드로 대응했다. 대신 정세준이 경기장을 나왔다.
인천은 후반 21분 아산 수비의 실수로 만들어진 역습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무고사가 빈 공간의 제르소에게 패스하고 슈팅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제르소의 스텝이 엉키면서 공은 그대로 라인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인천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아산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질 좋은 크로스가 슈팅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박스 안에서도 용병들이 슈팅 기회를 잡아갔다.
인천은 후반 30분 제르소와 정원진을 빼고 김성민과 최승구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선수를 교체한 카드는 제대로 먹혔다. 홈팀이 후반 38분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속된 코너킥 찬스에서 이주용이 올린 공이 이명주의 머리를 맞은 뒤 수비수에게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은 경기 막판 박승호를 빼고 신진호를 넣으며 모드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에 아산도 한교원과 손준호를 불러들이고 장준영과 박세직을 경기장으로 투입했다. 수비에 강한 선수들을 넣어 남은 시간 실점을 인천의 공세를 막아보려는 교체로 보였다. 그렇게 정규 시간이 끝나고 9분의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없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주 정신적인 부분과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해야 할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경기하고는 좀 다른 퍼포먼스를 보였던 것 같다”면서도 “많은 팬분들께 마지막까지 힘을 쏟고 승점 3점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냈기 때문에 좀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항상 실점하는 부분이 있는데 문제점 생긴 것은 다음 경기 준비하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인천 윤정환 감독은 “지난 경기 대승하고 오늘 경기 들어왔는데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조금 결여된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아산이 잘 준비하고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상대가 잘했다기 보다 저희 사소한 미스들로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 하게 됐다. 마지막 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따라갈 수 었었다. 최선을 다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12경기 남았으니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 치를 건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다시 집중력 있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뭔가 해나갈 수 있도록 잘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