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에 따라 주요 유통 매장들이 관광객 수요에 맞춘 행사 및 제품들을 준비하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복(福)' 글자가 들어간 매장 홍보 문구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에 따라 주요 유통 매장들이 관광객 수요에 맞춘 행사 및 제품들을 준비하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복(福)' 글자가 들어간 매장 홍보 문구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됐다. 시행 첫날 오전 중국 선사의 크루즈 관광객과 승무원 등 2700여명이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의 중국 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비자없이 최대 15일간 한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중국인 방한 관광 수요 회복과 내수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의 추가 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정책은 충남도가 펼치고 있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에게도 호기심이 분명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내년까지 총 41개 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34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27건, 내년 14건의 사업으로 주요 명소 조성 및 문화·레저 체험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충남 방문의 해 전담 TF 구성, 시군 협력, 수도권 및 전국 홍보, 특산품·축제·먹거리 연계 관광 상품 발굴 등 기초 인프라와 운영 계획도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그럼에도 중국 무비자 조치와 연계해 충남이 놓치고 있는 점이 있는지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교통·숙박·안내체계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의 이목을 끌 지역 특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충남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될 뿐이다. 반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충남은 수도권과 차별화된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공주·부여의 찬란한 백제 유산과, 태안·보령의 드넓은 바다, 서천 국립생태원, 금산 인삼, 충남 각지의 풍부한 먹거리 등은 건강과 힐링을 중요시 하는 중국 관광객에게 각별한 매력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중국 단체 무비자 입국은 충남에게 분명 기회의 문이다. 충남도와 시·군, 민간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충남 관광산업 도약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충남이 이 기회를 살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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