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이 고금리와 고물가, 임대료 상승 등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카드 매출이 줄고 폐업이 늘어나는 악순환 속에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가 공실률은 지역 상권의 구조적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에서 세종시가 내놓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은 시의 경제·산업 행정이 얼마나 위기 상황을 면밀히 진단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적 성과라 할 만하다.
세종시는 ‘추석 명절·세종한글축제 연계 소비 촉진, 유형별 맞춤형 상권 육성, 초저금리 금융지원,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비 경쟁력 강화’라는 4대 분야, 24개 세부과제를 전격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 대책의 특징은 소상공인이 절실히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추석 명절과 세종한글축제를 활용해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온누리상품권 환급으로 최대 30%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침체된 소비를 회복하는 효과적 방안이다. ‘세종 밤마실 주간’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략적 시도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 요건을 완화해 자생력을 키우고, 생활밀착형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 역시 현명하다. 세종의 상권 구조와 주민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해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세종시는 2027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 MICE 산업 지원 등은 국제행사 이후에도 남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현장 체감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중요한 것은 행정이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제도를 보완하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에 서 있는 도시다. 그러나 진정한 수도의 위상은 지역경제의 뿌리가 되는 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이번 정책이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소상공인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