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 이름·공사명·위조 공문 사용
단양 이달에만 郡직원 사칭 신고 5건
제천 한국도로公 사칭 피해 2건 발생
청주 의료기기업체 9000만원 피해도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지역 곳곳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공무원 사칭 범죄는 청주시부터 단양군까지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사칭범들은 실제 직원의 이름까지 도용하면서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8일 청주지역 A 업체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청주시 한 구청 소속의 B 주무관이라고 소개 한 뒤 물품 구매를 요구했다.
B 주무관을 사칭한 사기범은 자신이 진짜 구청 공무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최근 A 업체가 구청에서 발주 받았던 공사명까지 말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칭범은 그러면서 자신이 요구하는 물품을 구매해 주면 구청에서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유인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유인은 모두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업체 담당자가 구청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 B 주무관이란 직원이 실제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전화를 건 사기범과는 다른 사람인 것을 확인, 다행히 금전적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단양군에서도 직원을 사칭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군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죄 신고가 4~5건 접수됐다.
사칭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위조 공문과 가짜 명함까지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역시 단양군청에 실제 근무하는 직원의 이름까지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엔 제천의 한 업체에 자신을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 제천지사 직원’이라고 속인 뒤 용역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도공 사칭범은 작업에 필요한 열화상카메라를 구매하면 추후 대금을 한꺼번에 지급하겠다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 사칭범 역시 도공 직원의 명함까지 제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 결과 지역의 업체 2곳이 실제 피해를 입었다.
청주지역에서도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 8월 자신을 청주시 예산과 소속 주무관이라고 밝힌 사기범이 의료기기 납품 업체에 물품 구매를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의료기기 납품 업체가 시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9000만원 가량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후였다.
이와 관련, 각 시·군 관계자는 “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금품이나 접대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가짜 명함을 제시하는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군청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