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28일까지 38개 프로그램 선봬

지난해 열린 제21회 서산해미읍성축제 모습. 서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제21회 서산해미읍성축제 모습. 서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종원 기자] 충남 서산시의 대표 문화축제인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오는 26~28일 3일간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아이를 맡아드립니다’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전과 휴식 공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 대표축제이자 충남 3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27만 명이 방문해 약 15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며 지역 대표 축제의 위상을 입증했다.

축제 기간 해미읍성 3개 출입문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고, 미아방지 팔찌가 제공된다. 사전 방역을 거친 잔디 관리, 가족 맞춤형 휴식 프로그램 ‘청허정 자장가 꿀잠 콘서트’, 20분 간격 순환 셔틀버스 운영 등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프로그램은 ‘전통의 지혜 이어나가기’를 주제로 총 38개가 준비됐다. 전통혼례, 태종대왕 행렬과 강무 재현, 친환경 에너지 체험, 어린이 뮤지컬 ‘해미야 놀자!’, ‘로보카폴리 싱어롱쇼’ 등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촘촘히 구성됐다.

올해 축제는 역사적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호산록, 효종실록 등 사료를 근거로 태종대왕 행렬과 거북차 재현을 준비했다. 특히 서산 출신 군인 안열의 기록을 토대로 거북차 고증을 최초로 공개하며, 초·중학생의 ‘상상의 거북차 그림 공모전’ 수상작 30여 점도 전시된다. 군사학자 이원승 박사가 현장 해설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충남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서산 대목장 장운진의 조립식 가옥 해체·재조립, 단청 명장 이진구의 단청 채색 체험, 지승공예·석장·각자장·목조각 등 전통 장인들의 시연이 펼쳐져 관람객에게 생생한 체험을 제공한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현대자동차그룹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가면무도회 왈츠’와 ‘캐리비안의 해적’ OST로 관객을 맞이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로즈 홍은 성곽과 거리 곳곳에서 찾아가는 연주를 펼친다.

오는 26~28일 3일간 열리는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 홍보물. 서산시 제공
오는 26~28일 3일간 열리는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 홍보물. 서산시 제공

대중 무대에는 가수 박지현, 민경훈, 비오, 임도형, 유지우, 현강,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가 출연한다. 청춘 관객을 위한 EDM 파티에서는 DJ 츄정, DJ 수라가 무대를 이끈다. XR 드로잉 퍼포먼스, 진남문 성벽 미디어아트 ‘해미의 달, 600년의 빛’ 등 첨단 콘텐츠도 준비됐다.

해미읍성은 1414년 충청병마절도사영 설치 이후 조선의 군사 거점으로 활용됐으며,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한 곳이다. 또한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현장,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문으로 세계적 성지로 알려졌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해미읍성축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가족 축제”라며 “안전과 즐거움, 배움이 공존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는 “역사성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명품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지역 대표 문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전종원 기자 smar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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