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곳·충북 5곳·충남 7곳 ‘6대 1’ 미만
해당 대학들 사실상 신입생 충원 어려워
“학생들 눈높이 맞춘 교육 혁신 전략 필요”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충청권에서 14곳에 달하는 대학이 경쟁률 6대 1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0점대를 기록하기도 하며, 신입생 모집 난항으로 인한 지방대 위기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청권 중 대전 2곳, 충북 5곳, 충남 7곳에 달하는 대학이 이번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6대 1을 넘기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대전에선 한남대가 5.06대 1, 침례신학대가 0.97대 1을 기록했다.
충북에선 △가톨릭꽃동네대 4.59대 1 △세명대 4.45대 1 △우석대 4.08대 1 △극동대 3.88대 1 △중원대 2.7대 1로 집계됐다.
충남은 △청운대 5.97대 1 △남서울대 5.44대 1 △나사렛대 5.01대 1 △선문대 3.27대 1 △세한대 2.69대 1 △유원대 2.12대 1 △금강대 0.45대 1에 그쳤다.
수험생 1명이 수시모집에서 최대 6곳까지 복수 지원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 6대 1 이하는 사실상 정원 충원이 어려운 구조다.
정시모집으로 정원을 충원할 수도 있지만, 수시 경쟁률이 3대 1 이하인 경우에는 사실상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도 침례신학대, 금강대는 경쟁률이 0점대를 기록하면서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수가 ‘황금돼지띠’ 효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학들이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시모집 결과가 지방대 위기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험생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인구·사회적 흐름과 대학 경쟁률 위기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학 차원의 자구책 마련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차원에서 지방대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충청권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실제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각 대학에서도 단순한 홍보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혁신과 지역 강점에 기반한 특성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