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교육청-충청투데이 유아교육 캠페인]

▲ 양촌초등학교병설유치원의 ‘7살이 가장 형님’ 그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책과 함께 크는 논산 양촌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양촌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유아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 ‘쑥쑥 자라요’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동화책 읽기를 넘어, 책 속 이야기가 유아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놀이와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되어 살아있는 배움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유치원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는 작은 손길들이 분주하다.

새 학기를 맞아 처음 만난 만 3~5세까지의 유아들은 어색함도 잠시, 그림책이라는 공통의 매개체를 통해 빠르게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그림 패드를 이용해 친구의 이름을 적어보기도 하고, 형님 반 아이가 쓰는 글자를 따라 써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아들이 나이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다. 서로의 나이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7살이 가장 형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유아들에게 교사는 그림책 ‘진정한 일곱 살’을 읽어주었다.

7살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이 그림책을 통해 유아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며 책 속 인물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의 날을 맞아 진행된 ‘팝콘 만들기’ 활동은 단순한 간식 만들기를 넘어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전자레인지 안에서 옥수수 알갱이가 팝콘으로 변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고, 이 활동은 자연스럽게 ‘영화 데이’로 확장되었다. 이후 진행된 ‘나만의 벚꽃 팝콘 만들기’ 미술 활동은 유아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시간이었다.

나뭇가지 그림 위에 하얀 팝콘을 조심스럽게 붙이고, 색색의 물감과 다양한 꾸미기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특별한 벚꽃 팝콘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양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쑥쑥 자라요’ 독서 교육은 한 권의 동화책에서 시작된 작은 씨앗이 아이들의 호기심이라는 물과 상상력이라는 햇볕을 받아 다채로운 놀이와 활동으로 확장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통한 배움은 아이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 배방유치원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프로그램.
▲ 배방유치원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프로그램.

독서로 마음이 자라나는 아산 배방유치원

배방유치원은 유아기 발달 단계에 적합한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유아들이 책을 통해 사고력과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배방유치원의 모든 유아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으며 하루를 열고 있다.

이때 유아들은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뿐 아니라 읽은 책의 제목을 독서통장에 스스로 기록하면서 성취감을 경험한다.

유아의 개별적인 속도와 흥미를 존중하는 이러한 자율적인 독서 환경은 책 읽기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장려하기 위한 다독상 제도도 운영 중이다.

가정과의 연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너나우리 책읽기’ 프로그램은 유아가 유치원에서 책을 대여해 가정에서 보호자와 함께 읽는 활동과, 유아 스스로 책을 고르고 읽으며 독서통장에 기록하는 개별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보호자와 유아가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책 속 이야기를 매개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배방유치원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프로그램으로 이야기할머니가 유치원을 방문해 5세 유아들에게 전래동화를 구연해 주는 활동이다. 유아들은 이야기할머니의 따뜻한 목소리와 표정, 억양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접하고, 어르신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대 간의 존중과 공감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배방유치원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 또한 중요한 축으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그림책 연수를 진행해 교사들이 유아의 발달 특성과 교육과정에 적합한 도서를 함께 탐색하고, 그 내용을 일상 교육활동에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연수는 교사가 유아와 책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배방유치원은 앞으로도 교육과정, 가정, 지역사회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독서 중심의 배움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 더그림유치원의 가슴 뭉클 뮤지컬 공연 관람.
▲ 더그림유치원의 가슴 뭉클 뮤지컬 공연 관람.

그림책 타니 문해력 쑥쑥… 천안 더그림유치원

더그림유치원은 유아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한 문해 환경 조성, 그림책과 연계한 유아,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 유-초 이음 및 다문화 이해교육을 위한 그림책 놀이, 지역사회와 협력한 문해력 활동 등 유아의 문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유아들의 문해력 증진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유치원 복도나 현관, 반별 도서 전시 등을 통해 유치원을 방문하는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고 유아들도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학급 내에는 놀이주제에 적합한 그림책 구비하고, 유치원 앞마당, 공원 등 야외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는 책 소풍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과 연계한 그림책 놀이로 교육적 탐구 및 활용방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아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림책과 연계한 가슴 뭉클 뮤지컬 공연 관람, ‘몸으로 만든 ㄱ,ㄴ,ㄷ’, 신문에서 그림책 단어 찾기, 단어 보물찾기 등의 활동을 신체, 게임, 실외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글교육을 유아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교육환경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표지 재구성, 나는야 작가, 우리들의 목소리 그림책 활동, ‘독서 골든벨’ 등의 프로글램과 초등학교 관련 그림책 활동으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학교 생활 적응력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주배경유아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세계 여러나라 관련 도서를 구입하고, 외국국적 학부모가 들려주는 동화구연과 다국어 인사말, 세계각국의 전통의상 입어보기, 전통악기 연주 등 다문화이해를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이밖에 이야기할머니(한국국학진흥원)가 주1회 유치원을 방문해 옛이야기를 구연하고, 충남평생교육원 도서관에서 월 100권의 도서 대여, 지역 도서관 방문 등 학부모,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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