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자퇴생 6700명 넘어서
인서울 선호 등에 학생 이탈 고착화
지역 청년 유출, 공동체 존립과 직결

대학생. 그래픽 김연아 기자.
대학생.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역 거점국립대에서 학생 이탈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6년간 충남대와 충북대 자퇴생이 6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국민의힘 소속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 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9개 지역 거점국립대 자퇴생은 총 3만 729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입생 등록율은 99.7%에 달해 입학 단계 수요는 충족했지만, 입학 정원의 연평균 18.2%가 중도이탈하며 졸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대학별로는 △강원대 5872명 △경북대 5146명 △전남대 4681명 △경상국립대 4262명 △부산대 4259명 △전북대 4018명 △충남대 3674명 △충북대 3070명 △제주대 2315명 순이다.

충청권 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남대와 충북대는 타 국립대 자퇴생 수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지만, 매년 그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충남대 자퇴생은 △2020년 470명 △2021년 540명 △2022년 684명 △2023년 708명 △2024년 641명 △2025년 631명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자퇴생은 △2020년 411명 △2021년 515명 △2022년 505명 △2023년 552명 △2024년 530명 △2025년 557명이다.

지역에선 이처럼 양 대학의 학생 이탈 규모가 누적되며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거점국립대 학생 이탈 문제를 ‘인서울’ 선호에 따른 반수·편입 유출, 공학계열 실험·실습 인프라 격차, 지역 일자리 연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은 “(지역 거점국립대 학생 이탈 문제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 청년 유출과 지방 공동체 붕괴로 직결되는 심각한 신호”라며 “학생들이 떠나는 현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어떤 구호도 공허하다. 주거·일자리·연구 인프라·지역산업 연계 등 삶의 조건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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