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봉사단·자원봉사센터 협업
플리마켓 운영 교류의 장 마련
역사적 뿌리 되새기는 행사도

▲ 고려인 동포와 제천시자원봉사센터가 협업한 플리마켓.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고려인 동포들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직접 팔을 걷었다.

고려인 동포와 시민이 함께하는 나눔·상생 활동을 마련, 접촉면을 늘려주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려인 동포 봉사동아리 ‘코리아 가족봉사단’이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해 제천역 광장에서 ‘어울림 플리마켓’을 운영했다.

‘2025 코레일 상생마켓’과 연계한 이 행사에서는 시민과 고려인 동포 20여 명이 참여했다.

에코백 꾸미기, 업사이클링 양말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과 교류했다.

고려인 동포들은 이날 생긴 수익금을 오는 11월 연탄·등유 나눔 봉사에 사용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여한 박종철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고려인 동포들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해 나눔과 업사이클링이 결합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고려인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 행사였다"고 격려했다.

고려인 동포의 역사적 뿌리를 되새기는 행사도 열렸다.

지역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은 지난달 31일 제천시네마에서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 영화를 관람했다.

대한고려인협회가 주관하고,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후원한 행사다.

고려인 동포들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려인의 역사적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민이 고려인 동포를 챙기는 훈훈한 나눔도 있었다.

시는 대한적십자사 RCS와 지난달 28일 재외동포에 임시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와 청전동 노인회관, 화산갈마골 경로당 등에 삼계탕 200인분을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

봉사에 직접 나선 김창규 시장은 "앞으로도 시와 시민, 고려인 동포들이 힘을 모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제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는 2023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22가구 303명의 고려인이 이주했으며, 322가구 823명의 고려인이 이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