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사청문회 주목

AI 교과서 살펴보는 초등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AI 교과서 살펴보는 초등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교과서 지위를 잃으며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를 받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이 주목된다.

국회는 지난달 4일 본회의에서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적 교과서 지위가 사라지면서 학교들은 학교운영위원회의 별도 심의를 거쳐야만 AIDT를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부 지원으로 무상 제공·검증 등 제도적 기반이 있었지만 학교들은 추가 비용 부담, 자료 선택 절차의 번거로움, 교사 연수 및 인프라 활용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AIDT에 대해 교사들이 체감하는 효용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현장에서 활용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면적인 폐기 방식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AIDT 도입을 반대해온 교원단체와 국회의원들도 AIDT 도입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속도와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AIDT의 교육자료 전환에도 이미 도입된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적 지원과 예산 배정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장관의 의지가 지원 방안 등 실무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은 전국적으로도 AIDT 도입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전체 초·중·고의 약 52%가 AIDT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었다. 올해 기준 초등학교 121개교, 중학교 77개교, 고교 47개교에서 사용 중이었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선도학교 확대로 안정적 도입을 준비했고, 교원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등 큰 투자가 있었던 상태다.

최교진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 시절 AIDT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후보자 지명 이후에는 "서두른 것이 문제였을 뿐 AI를 활용해 교육을 더 효과적으로 하자는 데 이견은 없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예산 확보 등 AIDT의 교육자료 연착륙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