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정기국회 복장 놓고 기싸움
국힘, 입법폭주 항의 ‘상복 정국’ 주장
쟁점 법안·개혁안 산적… 갈등 격화 예고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새 정부 첫 정기국회 개회일인 1일 여야는 본회의장 ‘드레스 코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험난한 100일간의 일정을 예고했다.
정기국회 개원식에 한복을 착용하자는 우원식 의장의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은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폭주’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각종 쟁점법안 처리와 인사청문회, 대정부 질문, 예산안 심의 등 갈등 지점이 곳곳에 놓인 이번 정기국회 개원식부터 ‘복장’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면서 회기 내내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제안에 따라 한복 차림으로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의원들은 한복 차림으로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한복 착용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 의원들 일부는 이날 개회식에 검정색 양복과 검정색 넥타이, 근조리본 착용 등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선출안을 부결시킨 데다 내란특별법 처리 강행 처리를 예고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상복 착용을 결정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3대 특검의 미친 칼춤을 계속 두고볼 것이냐"면서 "그런 특검을 연장하자고 달려드는 더불어민주당은 제정신이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그러고도 노란봉투법이나 더 센 상법을 밀어붙일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생태계는 어떻게 할 것이며 국내 고용 악화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과 관련해 삼권분립과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사법개혁 등 3대 개혁 완수를 공언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상복 착용을 비꼬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국민의힘에 상사가 발생한 줄 몰랐다. 부고를 내주시며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의 상복 차림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기어이 어깃장을 부려 잔칫날을 초상집으로 만들려고 국회 개원식에 상복을 입는다고 한다"며 "국제적 망신은 물론 국익의 해악"이라고 비판에 가셌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이지 장례식이 아니다"며 "정치를 살려야 할 사람들이 정치를 죽이고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